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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eajigi May 18. 2024

재테크?

결국 시간의 문제


 직장 초년기 재테크는 유일한 관심이었다. 그 당시 평달 120만 원 남짓의 돈은 매달 통장을 스치듯 사라졌다. 실상 모르는 이들은 교사란 안정적인 직장이라 걱정 없어 좋겠다고들 했지만 잔고가 바닥인 통장을 쥔 나는 조바심이 났다.


 주식은 시드머니가 없었고 적립식 펀드에 푼돈을 넣어두기도 했다. 수익률 50% 엄청난 성공처럼 보이지만 다달이 10만 원을 넣었고 종잣돈 합산액은 겨우 200만 원뿐이었다. 새 모이만큼의 돈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알았다. 부수입으로 선택한 것은 강의였다. 법적으로 허용되는 기관 내에서의 강의였기에 강사료는 크지 않았다. 그럼에도 몇 해동안 연간 400만 원가량을 추가 수익을 벌어들였으니 금액만 따지고 보면 나름 괜찮았다.

실상은 일주일 강의를 위해 난 두 달 이상을 준비하고 있었다. 400만 원은 두 번의 강의와 넉 달을 준비한 몫이었다. 월 100만 원 꼴, 일일 두 시간 준비를 감안라면 시간당 16천 원이 조금 넘는 정도였다.


돈은 내가 아닌 와이프가 벌었다. 아니 착실하게 모았다. 난 요란만 했을 뿐 내실은 없었다. 아내도 올라가는 주식을 보며 막차를 타고 지금도 손실을 보고 있는 약간의 주식투자만 빼고 말이다.


현재 빚은 없다. 예금과 적금의 차이도 몰라 목돈을 나눠서 적금에 넣는 어이없는 일들도 했지만 말이다. 집값 상승으로 돈을 벌었다는 이들도 있지만 깔고 앉은 집은 돈을 손에 쥐기 전까지 알 수 없다. 버블일 때는 호가가 매매가이지만 현재와 같은 불경기에는 급매가 시가이기 때문이다.

차근차근 계산해 보니 은행에 넣어둔 이자가 올라간 부동산 가격과 비슷했다.


돈 아니 안정적 기반은 적어도 내겐 아등바등 발버둥 치기가 아니라 꾸준하고 차분한 기다림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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