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누구나 그려보는 막연한 그림이 있다. 가까운 시기일 수도 있고 먼 훗날이기도 하다. 꿈꾸는 상황을 실현시키겠다고 계획을 하고 실천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주어진 순간순간을 극복해 나가는 이도 있으며 이래저래 몸을 내던지고는 그러거나 말거나를 시전 하는 이들도 있다.
각기 다르게 살아가고 있는 것은 맞지만 살아가는 흐름이 갑작스레 덜컥거리는 것은 다르지 않다. 무슨 일이든 예고나 징조가 있으면 좋으련만 획을 그을 수도 있는 이벤트는 한결같이 갑자기 찾아온다. 크고 작은 일들이 살아가면서 생김은 모두 알고 있으나 준비가 안되니 당황스럽다.
기분 좋은 사건이라면 삶이 흥미롭다 싶겠지만 이와 정반대의 이벤트라면 삶은 지독히 잔인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유유히 흘러가면 좋으련만 일순간 굽이쳐 흐르는 삶은 심장을 덜컥거리게 만든다. 그것이 좋은 일이던 나쁜 일이던 말이다.
좋으면 좋은 데로 삶을 흔들기 마련이고 나쁘면 나쁜데로 해야 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만큼 쑥대밭을 만들어버리기 마련이다.
기복이란 것을 줄이 싶으나 이건 어째야 하나 어렵다. 기대가 없으면 실망도 없다 했지만 불행한 사안들은 이런 일반적 논리를 늘 뛰어넘는다.
고요하고 잔잔하게 있을 수 있었으면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