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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eajigi Mar 17. 2024

상담주간? 난센스!

의미없는 퍼포먼스


 상담 주간이 다가온다. 학교의 연중행사로 자리 잡았으나 난 이것을 아무리 겪어도 불편하다.


 상담은 전문가에 의해 수요자의 니즈를 반영한다. 이것이 일반적 상식이다. 교사는 상담 전문가가 아니다. 배운 지식도 없거니와 이런 주제로 대화를 해야 할 이유도 없는 직종이다. 운전하라 고용한 뒤 월급을 주면서 요리까지 하라는 꼴과 다름없다.

 아울러 상담은 상담가가 아닌 내담자의 필요에 의해 이뤄지기 마련이다. 일정 기간을 정해 놓고 상담이란 것을 한다는 것은 애초부터 말도 안 되는 짓거리다.


 이런 헛짓거리를 학교는 매해 반복한다. 25년 학생을 상대하다 보니 여러 학생이 어떤 부류에 속하는지 머릿속으로 범주화는 된다. 그럼에도 귀댁의 자녀가 이럴 것이라 섣부르게 말하지는 못한다. 자칫 선무당이 사람 잡는 꼴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어설픈 내가 감당하기상담이란 전문분야는 다룰 수 있는 영역이 절대 아니다. 또한, 세 치 혀가 자칫 불필요한 갈등만 야기할 것이 뻔할 가능성이 크다. 결론적으로 하나마나한 퍼포먼스를 왜 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어느 멍청한 꼴통이 상담주간이란 이벤트를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쓸모없는 짓거리다. 대면으로 마주하는 것도 아닌 전화 상담이 99%다. 교사의 한마디 한마디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상상도 안 가기에 조심스럽기만 하다. 통상적인 관용구 몇 마디 던지고 더 궁금한 게 있는지 물은 뒤 끊는 게 전부다. 20분 잡힌 상담(?) 시간을 단 5분 만에 끝내버리는 이유는 오해의 여지를 줄이려는 판단에서 기인한 것이다.


 가르침도 위협받고 있다. 생활지도란 말 같지도 않은 것을 안겨 교사를 코너로 처박았다. 학생 보호 한답시고 만든 법은 수많은 교사들을 옥죄였고 일부는 지금도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상담? 이건 의료 영역이지 교육이 감당할 부분이 아니다. 더군다나 권위도 없는 작금의 교사들이 한 말에 힘이 실리리라 보는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일거리에 한숨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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