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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eajigi Mar 18. 2024

일러쟁이들

어울리지 마라!


수업 시간은 딴짓으로 내 말을 듣지도 않는 녀석들이 쉬는 시간에는 일러바치느라 열일이다. 녀석들이 뭐라 말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묻는다. 장난치다 그런 것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괴롭힘이나 싸움이 시작된 것인지를 말이다. 들은 척도 안 하고 자기가 하고픈 말을 내뱉으려 하기에 말을 막고 물음에 먼저 답하라 했다.

 쭈뼛거리더니 장난치다 그런 것이란다. 계속 같은 일이 반복되는데 해결 방법이 없어 보이니 둘은 서로 어울리지 말고 다른 친구를 찾으라 했다. 두 시간 남짓 흐른 뒤 앞으로 나온다. 이제 화해했으니 같이 놀아도 되냐 묻는다. 똑같은 일이 반복되면 또 못 놀게 하겠다 하니 다시는 안 그런다 한다.

 녀석들의 말을 믿지는 않는다. 분명 같은 일은 반복될 것이다. 어울리는 법을 배우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필연적 일임을 안다. 그럼에도 길게 설명하지 않는 이유는 겪으면서 배워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길게 설명해 봐야 잔소리로 들림을 안다. 뭔가를 일러바칠 아이들은 줄을 섰고 난 쉬는 시간 10분 만에 이 모든 것을 처리해야 하기에 간단명료한 방안이 필요했다. 화장실 갈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는 녀석들 덕에 방광이 터질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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