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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eajigi Mar 19. 2024

호칭?

웃기고들 있다.


학교에 근무하는 모두에게 선생님이란 호칭을 써야 한단다. 교육청과 단체의 교섭 사안이란다. 교사의 의견은 묻지도 않았다. 노조만 대동하면 일은 이루어지나 보다. 행정직뿐만 아니라 방과후강사, 실무사등 비정규직에게도 선생님이란 같은 호칭을 부르란다. 아주 개판이다.


"병원 행정직, 간호조무사, 간호사, 의사를 모두 의사선생님이라 부르면 무슨 일이 벌어질듯 싶은가?" 이게 나만 이상한 것인가!


선생이란 호칭부터가 문제였다. 먼저 태어난 사람이란 뜻의 말이 왜 가르치는 교사란 의미를 대신했는지 모르겠다. 나이 어린 사람이 웃사람을 부를 때 선생이란 말은 자연스럽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어색하다. 교사 스스로 우리의 호칭부터 바꿔야 한다. 선생님이 아닌 교사로 말이다.


호칭을 바꾸자면서 그들은 무시당했음을 말한다. 그건 개개인의 문제이지 집단의 문제는 아니다. 몇몇 사례만으로 일반화시키는 명백한 오류다. 모든 아이들이 아저씨나 아줌마라 칭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런 일을 키우는 까닭은 다른데 있다.

호칭의 경계가 모호해짐이 불러오는 일이 있었다. 명칭을 바꿈으로써 소속이 바뀐 일이다. 모두를 선생님으로 부르면 그들이 요구하는 다음 스탭은 동일한 급여나 복지다. 같은 선생님인데 왜 처우가 다르냐는 요구를 시작할 것이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요구는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일이다.


애들하고 대강 놀아주고 돈 받는다 생각하는 게 교사를 바라보는 시선임을 모르지 않는다. 신분에 따라 대학을 가고 못가고의 시대가 아니다. 그들이 교사의 급여와 복지를 시기하기 전에 교사가 될 수 있는 대학을 갈 만큼의 실력과 노력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양심이란 게 있다면 이런 속내가 부끄럽기는 해야 할 텐데 점입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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