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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eajigi May 15. 2024

이래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학교의 주목적이 무엇인가?


소소한 툭탁거림은 일상이다. 돈을 빼앗고 누군가를 때렸다는 일로 민원이 들어온다. 학습된 무기력으로 교과서조차 꺼내지 않는다. 간단한 기초연산도 인풋이 안된다. 책 읽기는 돌같이 하여 배경지식이 과연 있기는 한지 의심스럽다. 스마트폰 중독이 아닌 아이들이 몇이나 있는지 궁금하다.

2024년 내가 바라본 교실이다.


난 분명 가르치는 학교에 있건만 누구에게 뭘 가르칠 수 있는지 아리송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문제들과 설명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 아이들을 상대하고 있다. 활동 중심의 수업을 진행해도 절차에 필요한 지시를 듣지 않으니 엉망이다. 들었다 해도 규칙은 가뿐히 무시하고 무조건 이이거나 먼저 했다 난리 치는 아이들 덕에 깊은 한숨만 내쉰다.


능력과 성향이 상이한 녀석들이 혼재되어 있다 보니 태생적으로 학습지도가 불가능한 상태이다. 계속 돌아다니는 특수학급 아이를 필두로 2/3은 수업시간 낙서를 하거나 딴짓을 한다. 강한 푸시는 정서적 아동학대로 몰리기에 설명을 들으라 말하지만 통할리 만무하다.


스승의 날이라고 웃기지도 않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자축들을 하고 있는데 정말 한심하다는 생각뿐이다.

교육이 산으로 가는데 스승 같은 헛소리나 하고 있으니 그 멍청함이 개탄스러울 뿐이다.

학부모들이 피켓을 들고 있고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쇼를 하는 엎드려 절 받기 허식이나 한가로이 할 때가 아니다.


교육이 되려며는 학생들의 성향이나 능력에 따라 구별할 필요가 있다. 지금 잡탕처럼 한 공간에 묶어둔다면 너나 할 것 없이 엉망진창이 된다.

조용히 학습이 되는 학생들은 다수를 묶어 반을 구성하고 손길이 많이 필요한 아이들은 소수로 나눠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


모두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선별과 선택, 그리고 집중적 투자가 필요하다. 몇십 년 자리만 차지하고 말도 안 되는 정책이나 주댕이로 털고 있으니 교육은 티끌만 틈의 진보도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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