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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eajigi May 15. 2024

모든 것이 멈춰 섰다.

생각이 행동을 지배하기 마련

 여건과 환경에 따라 나의 루틴이 변했다. 몸상태가 엉망인 이유도 있으나 뭐 하러 애를 써야 하는지 스스로 수긍이 안 가기에 타의적 변화를 택한 것이다.


 몇 가지 정책으로 교육이 뭔가 대단히 개선된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변한 것은 없다. 학생들은 갈수록 멋대로이고 학부모는 이런 행동을 적극적으로 옹호함은 변함없다. 있으나 마나 한 관리자나 교육청에 있는 것들은 한결같이 책임 회피에 달인들인 모습만 보여주고 있는 것 또한 똑같다.


 가지 않은 길에 발을 내딛으면 응원보다는 저항이 월등히 높다. 교육은 특히 더 그러하다. 15년 전 행했던 프로젝트 수업이 그러했고 스마트디바이스를 활용한 수업들 또한 많은 반발에 덜컥거렸다. 열의를 갖고 가르치는 행위가 학부모 민원의 대상이자 관리자의 조롱 안주거리가 됨은 지금도 납득이 안 간다. 당시에는 설득하고 설명하며 추진했지만, 돌아오는 것이라고는 싫은 소리를 면전에서 듣는 것뿐이었다. 좋았다는 말은 한참 뒤에 찾아오는 녀석들 입으로 간간이 들었을 뿐이다. 지쳐갔지 싶다.


 교육적 효과가 크고 어렵고를 떠나 가르치려는 노력에 대한 부정적 시그널은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한다. 조금 더 머리를 써야 하고 노력이 필요한 것에 있어 학생들의 회피나 잔머리 굴리기를 막기 위해서는 푸시를 해야 하는데 작금의 세태는 절대 그렇게 하지 못할 형편이다.

 "No pian No gain"을 정말 모르지 싶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요즘은 정말 교과서만 가르친다. 운동장까지는 빈번하게 이동해 수업을 하지만 학교밖을 나서야만 하는 수업은 고민 없이 포기한다. 통제도 안 되는 학생을 데리고 학교밖 수업은 정말 정신 나간 짓임을 알기에 그러하다. 행여나 사고라도 발생하면 그 책임은 온전히 내 몫임도 있다. 수업에 목숨을 걸어야 할 이유도 없고 필요성도 모르겠다.


 제도적으로 가르치라는 지침만 따른다.  학생들이 무엇을 배웠는가에는 고개를 돌린다. 행여나 학생 기분이 상하면 정서적 아동학대란다. 학교는 보육, 교육은 학원이란 망상이 팽배한 사회에서 나 홀로 아등바등해봐야 달라질 게 없다. 아니 오히려 위태롭게 된다.


 노력이란 것을 버리려 애쓰는 중이다. 잘 가르치겠다는 욕심도 내려놓고 있다. 난 단지 이렇게 하면 더 좋겠다 학생들이나 학부모에게 권유할 뿐이다. 말해봐야 공염불임을 알기에 절대 강제하지 않는다.


 내가 나를 통제하다 보니 생각도 행동도 제자리걸음이다. 그래서 모든 게 멈췄다. 한가로이 휴일을 보낸다. 스승의 날? 헛웃음만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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