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썼던 글에 꽤나 오랫동안 매몰되어 있다. 초짜에 어설프게 글을 쓰다 보니 빠져나오는 법을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 여러 공모전에 보내보고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무엇이 부족한가 싶어 오히려 자꾸 더 들여다보게 된다. 글에 소질이 있는 타입이 아님을 알기에 고치기를 수없이 반복했다. 문제는 이 외이 다른 글을 쓸 여력이 없어진다는 점이다.
조금 전 공모전에 냈던 글들을 다듬어 출판사 원고 투고 문을 두들겼다. 대부분 이메일 전송이라 간편하긴 하다. 수많은 원고가 출판사로 보내지기에 이 또한 가능성이 희박함을 모르지 않는다.
내겐 이 퍼포먼스가 1년 넘게 애착을 갖고 쓰던 글과의 마지막 여정이다. 투고한 글은 절대 다시 보지는 않는다. 두 개의 동화를 여러 출판사에 메일로 전송하고 마음도 접었다.
내일부터는 또 새로운 글을 써보려 한다.
잘 되면 좋고 아니어도 할 수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