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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eajigi May 24. 2024

잘난 체 하는 멍청이들

시대를 초월하는 쓸모없는 능력


앞서는 자들은 어디에나 있다. 그 앞섬이란 게 반드시 우월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물론 정말 능력 있는 자들이 주도하는 경우도 있으나 우린 심심치 않게 우연치 않은 기회를 잡아 자리를 깔고 앉은 이들도 보아 온다.


AI와 스마트 디바이스 적용이 마치 대세인 양 앞선다 착각하는 이들이 난리다. 이것으로 엄청난 변혁이 올 듯 설레발이다. 과연 그럴까?


 교실에 컴퓨터가 처음 들어왔을 때도 이러했다. 스마트 패드가 도입되었을 때는 더 난리였다. 그리고 이제 AI라며 아주 거품을 물고 있다. AI는 현재 진행형이므로 섣불리 예단하지는 못하겠다. 다만 앞선 컴퓨터와 스마트 기기는 사실상 교육적 효과가 전무하다 싶을 정도임은 명확하다. PC가 컴퓨터 게임 중독을 불러왔듯 스마트 기기는 핸드폰 중독자들만 대량 양산했을 뿐이다.


 결과론적으로 PC와 스마트 기기가 학습 능력 기준 상증과 하층 학생들의 갭만 더 키웠을 뿐이다. AI 역시도 이런 계층 간 차이만 더 키울 듯싶다.

 애쓰고 노력하는 것을 기피하는 인간 특성상 공부와 거리가 먼 아이들은 자신의 두뇌를 쓰기보다 더 적극적으로 AI에 의존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앞선 실패에 냉철한 반성이 없었으니 같은 패착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도 든다. 교육은 궁극적으로 학생의 뇌를 향상시키는 것이다. 뇌를 구성하는 뉴런에서 전기신호 전송속도는 차이가 없을 테지만 뉴런과 뉴런을 연결하는 화학물질의 주고받음에 있어 그 차이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뇌 세포 간 시그널을 주고받는 기능적 향상은 많은 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하며 이에 따른 고통을 이겨내는 과정을 필히 거쳐야만 한다. 이는 학생의 뇌에서 일어나는 것이기에 그 어떤 외부적 도움도 실질적으로 보탬이 되지 않는다. 스마트 디바이스를 넘어 AI라 할지라도 학생들의 뇌를 직접적으 향상시킬 뚜렷한 방법은 없다. 외부적 요인들의 변화에만 주목하는 작금의 교육 실태가 우습고 무의미해 보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다들 잘난 체는 하고 있으나 내보기에는 모두 똥멍청이들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철학도 충분한 연구 바탕도 없이 매번 변죽만 울리고들 있으니 우습게만 보인다. 이런 자만심 풀풀 넘치는 이들은 어쩜 그리도 한결같이 시대를 초월하여 같은 패턴을 그리는지 참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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