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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eajigi Jun 01. 2024

사람의 품격

어렵다.

  좋거나 평온할 때라면 누구나 좋은 사람인 체를 한다. 잘 보이고 싶거나 무엇인가 노리는 것이 있다면 한껏 가면을 뒤집어 쓸 것이다.


 살다 보면 욱하는 상황이 오기 마련이다. 난감하고 당황스러우며 벼랑 끝까지 몰릴 때도 있다. 그 사람의 진면목은 바로 이때 나온다. 물론 사기꾼들은 이런 상황마저 조작할 수 있긴 하다. 그럼에도 의도치 않게 발생하는 언짢은 상황에서 그 사람이 본모습을 숨기고 매번 괜찮은 척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사람의 품격이란 일순간에 오르내리지는 않는다. 살아온 시간처럼 겹겹이 쌓여 하나의 모습으로 비춰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격이 있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과하지도 그렇다고 덜하지도 않은 모습이다. 화가 날법한 일도 지혜롭게 대처하니 그런 점은 부럽기까지 하다. 내게 없는 품격이라 더 그런가 보다.


없는 품격을 있어 보이려 치장하지 않는다. 난 말하지 않아도 싫음이 얼굴에 거울처럼 드러나는 편임을 안다. 쌔한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 난 거북한 이들과의 자리를 피한다. 마주했다가는 날 선 말들이 오고 갈 것이 뻔하다.


몇십 년을 살아도 경우가 없거나 치졸하고 욕심 많은 이들을 대하는 방법을 정말 모르겠다. 나이가 있건 없건 간에 철면피를 둘러쓴 뻔뻔한 것들을 보고 있자면 심장이 들끓어 오르니 말이다.


사람의 품격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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