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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eajigi Jun 07. 2024

중간이 없다.

집단? 개인?

집단이 중요한 시대에서 자랐다. 아직 잔재는 남아있다. 뭐만 있으면 전체적으로 통일하란다. 뭘 그렇게 맞추라는 것인지 납득이 안 간다.

표현도 행동도 집단의 틀에서 벗어나지 말라는 것은 통제의 편리함에서 비롯된 것인 듯싶다. 윗선의 눈치를 보고 알아서 처신하란 의미이다.

이런 과도함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새로운 세대들은 확실히 다르다. 개인이 매우 중요하다. 회식 문화도 많이 사라지는 추세다. 자로 잰 듯 틀에 맞추라는 하달식 지시가 줄어든 이유이기도 하다. 해야만 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에 충돌이 일어나면 해야 할 것들이 후순위가 되곤 한다. 워라밸을 말하지만 밸런스한쪽으로 많이 기울어 있다. 포기의 이유를 환경 탓으로 돌린다. 그 중심에 자신이 있음은 인정하지 않는다.


과거에는 집단을 강조했고 현재는 개인이 중요한 시대다. 문제는 과거나 현재 모두 중간이 없단 사실이다. 집단이고 개인이고 한쪽만 우세해서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집단만 강조하면 개인이 힘들어진다. 개인만 추켜 세우면 집단은 와해된다. 사회란 시스템은 집단과 개인의 양립이 균형을 맞출 때 무리 없이 돌아간다.


학교에서 연이어 벌어지는 학생들의 기막힌 추태는 앞으로의 시대에서 개인과 집단이 충돌하는 사태를 미리 보여주는 작은 에피소드일 뿐이다. 사회란 시스템 붕괴를 보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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