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바람에 실린 흙냄새가 강하게 난다. 난 과학적 원인까지는 모른다. 대기 중 먼지를 빗방울이 끌어내려서 인지 아니면 지면에 흙먼지들이 떨어지는 빗물로 인해 튀어 오르는지 말이다. 한바탕 비가 퍼붓고 나면 공기는 그 어느 때보다 쾌청하다.
삶도 수시로 비가 내린다. 스콜마냥 쏟아붓기도 한다. 장맛비처럼 지리하게 부슬부슬 내리기도 한다. 태풍같이 비바람을 몰아치기도 한다.
날씨처럼 이런 모진 시간을 감내하면 그 끝에 맑고 화창함이 기다렸으면 싶다. 이런 밝음에 대한 확신만 있다면 사람들은 현재의 어려움을 기꺼이 감내할 수 있을 것이다.
벼락이 내리치고 돌풍이 들이닥치고 폭우가 쏟아지는 삶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무지개 찬란한 맑은 날이 열렸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