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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eajigi Jun 18. 2024

길어지는 번아웃

방향성 상실까지

번아웃이 길어진다. 벌써 두 해를 넘어가지 싶다. 무엇인가를 하던 시간에 이제 잠을 자거나 멍을 때린다.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방향성도 잃었다. 왜 해야만 하는지 근본에 대한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


모두 내려놓고 쉼을 택했다면 다른 길을 찾았을지 모른다. 생을 유지하던 것은 계속해야 하기에 달리지 못할지언정 절뚝이며 걷기는 한다. 충전은 없고 계속 방전 상태인 배터리 같다.

이렇게 하면 되겠다 딱 아이디어까지는 떠올린다. 그 이상의 체계적이고 단계적인 사고에는 이르지 않는다. 기획을 실천할 의지가 이젠 없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무슨 대단한 명예나 재력을 얻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아등바등 몸부림을 쳤나 싶다. 무기력이 잠식해 버린 것이 분명하긴 하다. 그럭저럭 직은 유지하나 흔히 말하는 자기 계발에는   완전히 손을 놓았다.


자다 깨다를 반복했던 수면 불안에서 이제 겨우 벗어난 것에 안도할 뿐이다. 이 바쁜 아침시간 거실 베란다 해먹에 누워 시원한 바람을 여유로이 즐긴다.


언제쯤 번아웃에서 벗어나 무기력을 걷어내고 일어설지 모르겠다. 그런다 해도 다시 예전처럼 무엇인가를 추진할 생기발랄한 역동성은 없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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