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뜸해졌다. 커피 쿠폰이나 받을까 싶어 무심코 던진 응모가 악수가 되어 돌아온 것이다.
학습지 한쪽에 대한 페이는 5만 원이다. 19장을 만들어달라는 계약에 쉽게 휘리릭 해치울 줄 알았다.
학습지 만들기에 함몰되니 생각이 멈춘다. 머릿속이 단순해져 좋은 것이라면 괜찮겠지만, 이것 또한 일이다. 딱 금액만큼 일을 해야 하는데 아이디어를 짜고 이미지를 수정하고 완성본을 확인하는데 적잖이 시간이 허비된다. 시간 투자대비 비용이 얼마 안 되는 비효율의 극치가 되어가고 있다.
하찮게 보았던 일이 발목을 잡는 꼴이다. 쓰려했던 글에서 생각이 멀어져 버렸고 학습지에 대한 고민에 허우적 거린다. 이것 참 난감하다.
약속은 했으니 꼼짝없이 11월 말까지는 이것에 얽매여 있어야 하나 싶다. 숙고하지 않은 탓에 악수를 두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