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서로 다른 두 사람 선택의 일치가 전제되어야 이루어진다. 물론 선택은 분명 당사자들의 의사가 반영된 것이다. 그러하기에 결혼에 따른 책임은 어느 한쪽에 일방적으로 돌릴 수 없다.
결혼은 선택과 책임이 공존한다. 웨딩마치란 찰나의 화려함 뒤에는 긴 결혼 생활이 뒤 따른다. 이 길고 긴 새로운 삶은 다양한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다. 이런 마라톤 같은 시간 중 어느 시점 배우자의 과한 문제 행동에 대해 이럴 줄 몰랐다 하소연은 당사자의 신중함이나 안목 결핍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진중하지 못한 선택에 따른 예견된 결론이었을 뿐이다.
서로 달리 살았던 두 사람이 함께 생활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결혼이 다차원적 사고를 요하는 이유이다.
결혼 당사자들 간의 문제는 두 사람만의 일로 끝나지 않는다. 그들이 만들어 놓은 자녀는 철없는 부모의 갈등에 시름시름 앓아갈 테니 말이다.
결혼하기 전이라면 가시적인 면뿐만 아니라 그 이면도 살피길 바란다. 결혼 생활 중이라면 책임을 간과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