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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eajigi Oct 04. 2024

교육에 대한 생각 차이

충분히 그럴 수는 있다.

'예쁘면 괜찮아.'

학교 생활도 학습도 개선이 필요해 보여 아이양육자와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듣게 된 말이다. 자녀를 두둔하겠다고 그런 것인지 정말 그리 생각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예쁨이 모든 것을 극복하리란 사고의 근간이 궁금해지긴 다. 어떻게 살아왔으면 이런 발상을 하게 되었는지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짧은 관찰에서 확언할 수 있었던 사실은 빛나는 외모가 능력을 앞설 수 있다는 믿음의 시작이 본인은 아닌 듯싶었다. 평범한 외모도 흔한 행색도 그가 말하는 것을 직접 경험했으리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양육자가 알거나 들은 누군가의 장밋빛 판타지가 분명하지 싶었다.


예쁘면 괜찮다는 한 마디에 사실상 상담은 끝이 났다. 이미 결론을 갖고 있는 양육자에게 그 어떤 말도 들릴 리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런 대화를 나누는 아이와 양육자를 살폈다. 얼마큼이 그들이 말하는 예쁨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기준을 흡족하게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적잖은 견적이 나올 것은 분명해 보였다.


교육이 삶의 전부가 아닌 것은 맞다. 뛰어난 공부 역량이 성공적 삶을 보장하는 것도 아님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수많은 이들이 자녀를 교육시키고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학습이란 것이 찬란한 삶을 보장하지는 못하지만 그 어떤 방안보다 학습자 스스로 원하는 삶을 취할 수 있는 가능성만큼은 넓게 열어둘 수 있다는 점은 입증된 진리이다.


자신의 삶이 학습과 무관하게 흘렀다면 충분히 학습의 효과에 대해 가중치를 두지 않을 것이라 짐작은 한다. 내가 살아온 삶에 자신감이 넘치거나 확신이 서 있어도 그러할 것이다.


문제는 당신들이 살았던 시대와 다음 세대가 살아야 할 시대는 상당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당신이 거쳐온 길을 자녀가 그대로 따라오면 된다 믿는다면 오만이다. 자녀가 걸어야 할 길에 어떤 변수가 닥칠지 모르기도 하거니와 어느 순간 당신의 걸음이 마침표를 찍은 이후에는 무방비로 노출된다는 점을 지나치게 간과하고 있다.


당신들의 관뚜껑에 못이 박힌 이후에도 당신들의 소중한 자녀는 스스로 삶을 개척하고 앞으로 나갈 역량이 절실히 필요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교육은 스스로 학습하고 적정하게 판단할 능력치를 올리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검증된 지렛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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