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정(measurement)과 평가(evaluation)를 혼용한 결과 기가 막힌 이벤트가 벌어졌다. 기초학력평가(?)를 준비한다는 미명하에 발생한 일은 0교시와 방과 후 보충수업이었다. 어떤 초등학교는 하교시간을 훌쩍 넘겨 밤 7시까지도 학생들을 괴롭혔다.
이런 한심한 일이 벌어질 수 있었던 까닭은 학생 개개인의 뇌에서 일어나는 학습이란 것이 근육을 키우는 것처럼 반복에 의해 향상돤다고 믿는 확고한 신념(?) 때문이었다. 뇌세포와 근육을 같게 보는 이 아둔함을 어쩌나 싶었다. 뇌에 타이어라도 묶어서 끌게할 기세다.
엄청난 양의 시험지가 학생들에게 배부되었고 특히 성취도가 낮은 학생들에게는 더욱 가혹했다.
측정을 평가와 혼용했을 때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는 수업이다. 수업의 궁극적인 목표가 시험을 잘 치르기 위함으로 변질된다는 점이다. Measurement driven method... 이건 수업의 오류로 명백하게 분류된다. 마지막 단어가 method란 것은 교육이 아니란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수업이 시험을 위한 수단이라면 학생은 교실에서 도대체 무엇을 배우라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