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살 남짓한 남자아이다. 카페 정원을 뛰어논다. 또래 자매가 이리저리 움직이니 이 아이도 같이 총총총 따라다닌다. 분명 어울리고 싶은 모습이다.
부모는 커피와 디저트에 빠져있다. 어디로 향하는지 지켜보고는 있으나 일어서지 않는다. 꼬마 자매가 떠나니 심심 한가보가. 이것저것 잔디에 있는 무언가를 기리키며 뭐라 말을 한다. 부모가 못 들었다 판단했는지 가까이 가서 말을 한다.
맥락도 없이 엄마로 보이는 이가 애플과 오렌지를 연발한다. 아이 관심은 그게 아닌데 엄마는 영어 조기교육이 목표인가 보다. 엄마가 계속 같은 말만 반복하니 답답했는지 아이도 대충 따라해준다. 그러면서도 손가락은 어딘가를 기리키고 있다.
아이는 연령별 발달과업이란 게 있다. 시기별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이는 평생 갚지 못하는 빚처럼 따라다닌다. 정말 양육을 귀동냥과 유튜브로 하는 모양이다. 모국어도 발음하지 못하는 자녀에게 외국어라니 답답하다.
아이는 분명 무엇인가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부모는 전혀 케치 하지 못했다. 아이는 자신의 말로 표현했고 손가락으로 가르치기까지 했건만 양육자는 난데없이 애플과 오랜지란다. 명백한 과욕이다.
이 웃기는 한 장면이 이 가족의 양육 전체가 아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