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으로 글을 써보자는 것인데 교과에서 원하는 수준은 기존 시에서 일부 낱말만 바꾸는 정도의 수준, 글의 일부를 제시하고 나머지 결말을 창작하는 정도이다.
일부 아이들에게는 이 정도가 어려울 수도 있고 문안한 수준일 수 있다. 소수의 아이들에게는 별다른 의미 없는 난이도이기도 하다.
늘 학습은 중간을 맞추라 하고 따라오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시간을 더 투자하라 한다. 문제는 상위권 아이들을 위한 시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더 발전할 수 있는 개연성을 차단하고 있는 것이다.
내내 중간과 하위권을 맴도는 아이들에게 맞춰왔다. 이제 마지막 한 달도 남지 않은 기간은 수준을 확 끌어올리는 중이다.
낱말 바꾸기나 일부분 생각하기를 넘어 도입부터 결말까지 창작 글쓰기를 시작하는 중이다.
모두 글을 마무리하지 못함을 안다. 그래도 그저 그런 수업에서는 벗어나보려 한다. 소재 찾기부터 난관이었지만 지금은 사건도 만들어가고 등장인물 분석도 시작했다.
글을 쓰기 어려워하는 까닭은 창작행위 자체가 고차원적 사고력을 요구해서 만은 아니다.
가르치는 이도 제대로 글이란 것을 써본 경험이 없다. 그래서 그냥 쓰라고 할뿐 세밀한 안내를 하지 못한다.
지나치게 어렵게 글을 쓰게 한다. 처음부터 완성도 높은 글은 절대 나올 수 없다. 천재나 가능할 일을 목표로 설정하니 발생하는 일이다.
글은 생각이 아니라 경험이 바탕이다. 아이들이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경험 부족이다. 겪어보지 않은 것을 어떻게 쓸 수 있을까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다.
앞서 언급한 것들을 제거해 가며 글쓰기를 지도 중이다. 같은 교사입장에서도 나의 글쓰기 지도는 무모한 도전으로 보인다. 난 가능성이 낮거나 효과가 없는 것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상당히 불편해한다. 해 보았고 결괏값과 경험치도 있다. 4학년에게 시켰던 것을 2학년 수준으로 낮추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