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는 표창 & 상장을 여러번 받았다. 운이 좋아 글로 상도 받고 책도 2권 출간했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는 너무 정신없이 바쁘다 못해 몸이 갈려나가던 시기였다.
물론 그 당시 병이 수면 위로 드러나지는 않았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쁨과 힘듦이 지나간 뒤에 병은 빼꼼히 머리를 드러냈다.
일을 놓았고 일 해달라는 손도 뿌리쳤다. 쏠쏠한 부업거리였던 강의도 거부했다. 의도적으로 일을 줄인 것이었다. 이러다 제명에 못 가지 싶어 건강을 챙기겠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었다.
살아온 시기 그 어느 때보다 지금이 여유롭다. 시간을 쪼개 글을 섰었는데 이 많은 시간 난 좀처럼 글을 쓰지 못하고 있다.
나태함 때문인가 싶기도 하다. 아이디어는 있으나 시작을 못한다. 깊게 빠져들어야 하건만 내가 겉돈다. 아이디어가 글이 되려면 내가 생각안으로 스며들어야 하는데 근래 들어 그게 잘 안된다.
다시 바삐 살아야 글이 써지려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