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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헤브 Jul 27. 2024

24/7/27/토 오전 6시

주말 아침 기쁨이 와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웁니다

1. 오늘도 새 아침을 시작하며 감사로 문을 엽니다 이어질 하루를 선물처럼 여기며 살아가겠노라 다짐합니다.


- 간 밤에 오랜 시간 기도 드렸습니다. 제 옆에 누워 있는 기쁨이 머리 위해 손을 얹고 한참 기도하다, 재활 병원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가족들, 친구들, 저에게 기도를 요청했던 분들을 떠올리며 기도하는 시간을 오래 가졌습니다


- 헨리 나우웬이 어느 날 마더 테레사에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 안에서 떠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요?"


- 종일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하나님이 좋아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은 하나도 하지 마세요 그럴때 하나님 안에서 살아갈 수 있답니다.


- 헨리 나우웬은 가톨릭 사제이면서 신학자였는데, 그 누구보다 자신이 예수의 삶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던 사람이었던 그가 마더 테레사에게 주님과 가깝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물었다 합니다, 겸손이란 어쩌면 이런 대화 가운데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속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겸손한 사람은 그가 어느 위치에 있던지 항상 배우려고 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 주님을 떠나지 않는 삶이란 입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내 언어와 생각과 행동마저 함께 찬양하는 삶이어야 하지 않을까?생각하고 배울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2. 어젯밤에 기쁨이와 누워서 오랜 대화를 나눴습니다. 기쁨이 마음속 여러 생각을 직접 들을 수 있어 감사했고, 기쁨 이가 아빠에게 도란도란 말 거는 모습을 오래 바라볼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 무엇보다 기쁨 이가 어려움을 당한 아픈 사람, 연약한 사람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아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 하루여서 감사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 손가락을 다친 할아버지 걱정을 하며, 아빠에게 할아버지를 어떻게 치료해 주면 좋을지 끊임없이 질문하는데, 사랑이 많은 저희 기쁨이 이야기를 직접 들으며 얼굴을 마주하고 경청할 수 있는 시간 내내 행복했습니다


- 기쁨이 안에 다른 사람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가득 하단 사실을 알 수 있는 하루여서 특별히 감사했습니다 아픈 사람을 두고 계속 걱정하고 안타까워하는 모습, 타인의 아픔을 느끼고 아파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상황을 해결해 주고 싶어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쁨이 모습이 참 예뻤습니다 이 꽃 한 송이처럼 참 예뻤습니다


3. 어제는 기쁨이 손을 잡고 오랜 시간 산책을 했습니다 기쁨 이가 흥얼거리면서 길을 걷는데 그 모습을 뒤에서 보며 많이 행복했습니다 아이를 충분히 사랑해 줄 수 있는 이 시간이 정말 소중하고 감사합니다


- 기쁨 이가 함께 하고 싶어 하는 만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감사합니다 예전보다 더 많은 시간 함께 할 수 있는 지금 이때를 감사하게 여기고 충실히 함께 시간을 보내야겠습니다


- 기쁨이 앞에서 꽃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아이도 아빠가 그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한 번씩 꽃을 보고 감탄합니다 이 모든 시간을 통해 아빠와 꽃의 이미지를 함께 기억하는 기쁨 이가 되면 좋겠습니다


- 기쁨 이가 8살 때 이런 대화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기쁨아, 너는 누구라고 생각하니? 응, 나는 꽃이지. 나는 꽃처럼 예쁜 사람이지 하고 가끔 대화를 나누곤 했습니다 어제 꽃 길을 거니는데 그 생각이 떠올라 연신 꽃 사진을 찍으며 제 앞서 걸어가는 기쁨이를 오랫동안 쳐다보았습니다


4. 오늘 새벽 6시 잠에서 깬 기쁨 이가 자리에 앉더니 연신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쳐다봅니다 아빠가 깨어 있는 모습을 보면 말 걸고 싶고, 곧 잠에서 깰 것 같아, 실눈 뜨고 기쁨 이가 하는 행동을 주의 깊게 살펴보았습니다


- 아빠가 자는 모습을 쳐다보더니, 몇 분 후 다시 자리에 눕는 기쁨 이를 보면서 아직 졸린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6시부터 8시 반까지 푹 자라고 자리에서 꼼짝 앉고 누워 있어 주었습니다 8시 반에 깨더니 아빠에게 말을 겁니다


- 아빠, 아까 새벽에 깨서 아빠 핸드폰 봤는데 6시였다, 그런데 아빠 깰까 봐 화장실 가고 싶었는데 참고 다시 잤다


- 말을 해주지 않았으면 몰랐을 텐데 기쁨 이가 아빠 깰까 봐 화장실도 못 가고 다시 누웠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이젠 그러지 말고 다녀오라 말해주었습니다 아빠는 아이가 깰까 봐 감사 제목 쓰는 시간을 늦추고, 아이는 아빠가 깰까 봐 화장실 가고 싶은데 참고 말았지만, 서로가 서로를 동시에 배려하려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 기쁨 이에게 얼른 화장실 다녀오라 했더니 싱긋 웃고 화장실로 급히 달려갑니다. 뒷모습이 참 예뻐 보였습니다


5. 아침에 깨어 기쁨 이가 <나는 자연인이다>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아빠에게 자신이 이미 본 에피소드를 계속 설명해 줍니다 아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느꼈습니다


- 아이가 <나는 자연인이다> 시청하는 내내 너무 재밌어합니다. 나는 자연인이다 안에 담겨 있는 여러 정서를 끄집어내 표현할 줄 아는 기쁨 이 모습을 보며 아이가 많이 컸구나 싶었습니다


- 동생을 교통사고로 잃어버리고 산중 생활을 한 지 21년이 된 어떤 분의 이야기가 방영되었습니다. 기쁨 이가 심각한 표정으로 아빠 지금부터 잘 들어봐야 해. 심각한 이야기가 나올 거야 저 할아버지가 왜 산에 들어가게 되었는지 그 이유가 나와. 잘 들어봐


- 어린 동생을 사고로 잃고 그 고통을 안고 산속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사정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의 모습 속에 많은 고통을 지나온 삶의 흔적이 엿보였습니다 그 고통의 시간 동안 자연 속에 머물며 아픈 마음을 치유할 수 있었다 말하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자연은 정말 사람이 할 수 없는 많은 일을 할 수 있구나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연과 더 친하게 지내야겠습니다


6. 어제는 몽골 동생으로부터 여러 장의 사진이 왔습니다 울란바토르 시내 사진을 보며 몽골에 얼른 가고 싶단 생각을 했습니다 예전에는 전혀 모르던 한 나라를 조금씩 알아가는 이 시간이 즐겁습니다


- 몽골 동생과 만남 이후에 기쁨이와 아내와 언제 몽골을 방문하면 좋을지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 가급적이면 아이가 초등학생 때 그곳에 가서 몽골 평원에도 놀러 가고, 몽골 동생과 넷이 여행도 다니면 좋겠단 생각도 했습니다


- 그날을 상상하며 기쁨이와 몽골 이야기를 꾸준히 나눠보아야겠습니다. 기쁨이와 함께 떠나게 될 여러 나라의 첫 시작이 몽골이 되면 참 좋겠다 생각합니다

7. 이탈리아에 사는 에콰도르 이모에게서도 사진이 왔습니다. 신기하게도 몽골과 이탈리아에 사는 두 사람이 같은 날, 제게 자신이 아끼는 사람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내주었습니다. 사진 속 두 사람 모두 행복해 보였습니다. 이런 축복을 나눠 준 두 분에게 감사한 마음을 다시 전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 다른 누군가와 내 마음을 솔직히 터 놓고 대화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이와 같은 축복을 매일 나눠 가질 수 있는 관계가 있음에 감사하고 그 관계를 더 발전시켜 나갈 수 있어 감사합니다


- 그 모습을 앞으로도 계속 지켜볼 기쁨이와 아내에게 제가 받은 그 고마운 순간들을 함께 나누며 더 깊은 대화를 나눌 것을 기대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아헤브와 저희 가정을 이해하시기 위해서 아빠 나는 장애인이에요 브런치북을 먼저 읽어주시길 추천드립니다 연재를 마친 이후에도 해당 브런치북을 여러 분들이 꾸준히 읽어주고 계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나 오늘 제 글을 처음 보시는 분들을 위해 별도 코멘트를 남겨둡니다 ^^
늘 평안하시고 행복하세요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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