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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헤브 Jul 28. 2024

24/7/28/일 오전 5시

주님 약하고 피곤한 이 몸을 꼭 잡고 가소서

기쁨이 손에 쥐어진 예쁜 꽃 사진 선물 드립니다

1. 새벽 5시, 미명의 아침에 하나님을 찬양함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어제 하루는 체력이 버거운 하루였습니다. 그 전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상태에서 하루를 보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감사제목을 지난 6개월 꾸준히 쓰면서 체력적으로 힘든 시간에도 축적했던 감사의 힘을 빌려 오히려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짜증이 아닌 감사를 선택할 수 있는 매일이 기념일입니다


- 잠을 깊게 자지 못하는 것은 분명히 고통스러운 일인데, 그 고통의 시간을 통해서도 하나님을 바라보는 데 더 마음이 가는 것을 느끼며 종일 감사하단 생각 속에 하루를 보냈습니다


- 오늘 새벽엔 잠을 제대로 이룬 상태에서 잠에 깨어 감사합니다. 제 때에 누워도 제 마음처럼 쉽게 잠이 오지 않는 고통은 큽니다 그러나 그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병원을 다니고 있고, 약을 먹고 있어서 감사합니다 문제를 문제대로 방치하지 않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 시간은 분명 가치 있는 시간입니다


- 기쁨 이가 화상을 당한 지 몇 달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기쁨 이에게 화상연고와 보습제, 선크림을 매일 번갈아가며 열심히 발라주었습니다. 아들도 엄마도 늘 고생이지만 모두 이 상황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약을 바르고 있습니다


- 기쁨 이는 얼마나 이 시간이 곤혹스러울까 싶습니다 매일 치료를 받아야 하는 자기 몸을 돌아보며 기쁨 이는 종종 무슨 생각을 할까 싶습니다 화상치료, 재활치료, 학교 생활까지 지나온 모든 시간 가운데 잘 버텨준 아이에게 정말 고맙습니다


-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 속에서, 동시에 많은 것들을 수행해야 하는 아이가 때로 버거워 보였습니다  아이를 잘 달래 가며 아이 속도대로 걸어가는 기다릴 줄 아는 아빠가 되어야겠다 다짐합니다  


- 여전히 기쁨 이를 사랑합니다 예전보다 더욱 사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아이를 위해서 못할 게 무언가 싶을 정도로 아이를 향해 더 깊은 사랑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나온 시간이 더해질수록 아이를 더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 내 아이를 향한 사랑은 그저 선물로 주어진 하늘의 사랑과 비슷하단 생각을 합니다. 내가 노력하기 이전에 내 마음에 선물처럼 주어진 사랑이라 믿습니다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사랑을 소중히 여기고 싶습니다


2. 지난 이틀 동안 기쁨이와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엄마는 오랫 만에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아빠는 기쁨이와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특별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기쁨이가 이틀 동안 함께 해준 아빠에게 큰절을 해주었습니다 고마움을 표현하는 아이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 기쁨이 마음속에 아빠를 향한 존중과 사랑이 가득합니다 그 사랑을 느낄 수 있어 감사합니다


- 기쁨이와 오늘 인사이드 아웃 1을 함께 보기로 했습니다 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신 주님께 감사합니다


- 기쁨 이가 감정에 대해 잘 이해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의 감정 상태를 스스로 체크하고, 내 마음이 어떤지 잘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의 아픔에 깊게 공감할 줄 아는 아이 되기 이전에, 자기 마음을 잘 알아주는 한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자기 자신을 깊게 사랑하고 받아줄 줄 알아,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것도 쉬워지기를 바랍니다


- 기대합니다. 기쁨 이가 자기 자신을 깊이 사랑하고 받아들임으로, 다른 사람도 그렇게 사랑하고 받아들이는 게 자연스러워지기를 기대합니다


3. 기쁨이와 메디컬 다큐 7 요일을 함께 시청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되고 싶은 기쁨이 마음을 조금 더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어제는 기쁨이와 비슷한 재활 치료를 받는 아이의 에피소드를 함께 봤습니다


- 기쁨 이는 TV 안으로 빨려 들어간 듯 집중해서 다른 아이 상황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어떤 질병을 가지고 있고, 왜 그렇게도 아픈 수술을 몇 번씩이나 받아야 하는지 내레이션이 반복적으로 나오는 상태에서, 집중하던 기쁨 이가 제게 말을 겁니다


- 아빠, 나도 수술할 수 있는데, 정말 수술하기 싫다


아픈 사람을 수술 치료해주고 싶은 의사가 꿈인 기쁨이지만, 동시에 자기 자신은 수술받기 싫은 그 마음이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어린 기쁨이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그 시간이 제게 그대로 기도제목 되었습니다


- 어젯밤에도 재활 병원에 함께 다니고 있는 여러 아이들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중에는 걷는 것 자체가 소원인 아이들도 있고, 걷기 이전에 제대로 먹는 것 자체가 소원인 친구들도 있습니다. 또 어떤 아이들은 숨을 제대로 쉴 수 있는 것 자체가 1차 목표인 아이들도 있습니다


- 기쁨 이는 자기 보다 더 아픈 친구들을 보며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건 아닌가 싶었습니다. 기쁨이가 잘 자라 자기 자신 보다 더 힘든 형편에 놓인 사람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고 치료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4. 지하철에서 기쁨 이가 처음 만난 할머니들과 대화를 나눕니다. 할머니들이 저와 기쁨 이가 많이 닮았다는 말씀도 해주시고, 기쁨 이에게 여러 질문들을 많이 하셨습니다


- 기쁨 이는 처음 만난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대화를 너무나 잘 이어나갑니다 다가가서 궁금한 질문을 하고, 대답도 곧잘 할 줄 압니다 지켜보고 있으면 모르는 분들과 금방 친숙해져 대화하고 있는 아이 모습을 봅니다 감사합니다 당연한 게 하나 없는 이 삶에 감사합니다


- 기쁨이도 사람을 좋아합니다 사람을 알아가는 걸 참 좋아합니다 저와 닮았습니다 알게 모르게 아빠의 모습을 카피하고 있는 기쁨이 앞에 잘 살아가야겠단 다짐을 하게 됩니다


- 살아계신 하나님, 광야에 길을 내시고 사막에 강을 내시는 그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다리가 돼주어야겠습니다


- 아이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아빠 엄마가 현실 속에서 그렇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황과 형편을 아시는 하나님께 삶을 온전히 맡기고, 의와 평강과 희락을 누리며 사는 모습을 기쁨 이에게 삶으로 보여줄 때 기쁨 이도 그 모습을 따라 살 거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 기쁨 이에게 하나님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제 삶의 목표로 여기며 즐겁고 감사하게 오늘도 살아가리라 다짐합니다


5. 기쁨 이가 좋아하는 2층 버스에 탔습니다 맨 앞자리 기쁨 이가 가장 좋아하는 자동차와 사람들을 내려다볼 수 있는 자리에 앉았습니다 차가 밀리는 바람에 오래 대화 나눌 수 있었습니다 아빠에게 장난 걸고 싶어 하는 아들 옆에서 많이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기쁨 이가 한없이 기뻐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그저 감사했습니다


- 기쁨이 눈높이에서는 2층 버스가 얼마나 크게 보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이에게 2층 버스는 아마 3층 혹은 4층 버스와 같이 큰 버스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2층 버스에 타는 것만으로도 저렇게 신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기쁨 이는 마냥 좋아합니다


-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빠에게 장난 거는 그 아이 모습 속에서 은혜를 받았습니다 이 기쁨을 무엇과 비교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제 가슴이 벅찼습니다


- 기쁨 이가 버스 노선을 잘 알고 있어서, 덕분에 평소와 다른 루트로 집에 훨씬 편하게 올 수 있었습니다 기쁨 이에게 고맙다 말해주었습니다


- 기쁨 이는 훨씬 더 오래 걸려도, 천천히 집에 가고 싶었다고 합니다 바깥에서 더 많이 놀다가 집에 가고 싶었는데 하며 아쉬워합니다. 아이는 아이인가 봅니다 그렇게 놀았는데 더 놀고 싶어 하는 아이 모습을 보며 행복했습니다


6. 저녁나절에 아내를 만났습니다 교회 모임이 있어 저녁 7시 즈음에 도착한 아내와 아이가 서로 해후하듯 반갑게 인사합니다. 하루 지나 만났는데 얼마나 서로 반갑게 인사하는지 그저 그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은혜로운 시간이었습니다


- 지난 10년 아이를 위해 자기 자신을 헌신해 온 아내에게 문득 감사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 아내를 지켜보며 아빠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는 어제저녁 시간을 보냈습니다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하루 만에 만난 엄마와 아이가 도란도란 이야기 나눕니다 저는 거실에 앉아 전해져 오는 소리를 들으며 즐겼습니다 엄마는 아이 마음을 알아주고 아이는 그런 엄마에게 존재로 기쁨을 전합니다 지금 이곳이 천국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7. 오늘 시작될 하루를 기대합니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말씀하셨던 성경대로 쉼과 예배가 있는 하루를 고대합니다


- 하프 타임을 지나고 있는 느낌입니다. 아직 후반전이라는 생각까지는 들지 않지만 어떤 면에서는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지금 이 시간이 전반전을 마치고, 후반전에 투입되기 이전에 하프 타임과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이렇게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면 기대했던 그 시간들을 주님이 어떻게 채워 주실까 기대합니다


- 낙담하기보다는 기도하기를 선택했고, 염려하기보다는 성경 말씀에 시간을 드렸습니다

때로 후퇴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찾아올 때도 정면으로 그 어두운 감정에 반박해 말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 지금은 쉬는 시간이야 터져 버릴 것 같던 심장을 진정시키고, 허벅지에 쌓인 피로감을 푸는 휴식 시간이야 라고 스스로에게 말해 줄 수 있어 감사합니다 지나온 시간 동안에 가족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감사로 가득 채우는 지금 시간은 분명 하나님의 선물임을 기억합니다


작가님들, 독자님들 시간이 되시면 아래 찬양을 한 번 들어 보세요 마음에 무거운 짐을 모두 내려놓는 시간이 되시길 바라며 공유드립니다 부디 오늘 하루 쉼이 있는 하루로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p-Qjwpb9Nc



아헤브와 저희 가정을 이해하시기 위해서 아빠 나는 장애인이에요 브런치북을 먼저 읽어주시길 추천드립니다 연재를 마친 이후에도 해당 브런치북을 여러 분들이 꾸준히 읽어주고 계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나 오늘 제 글을 처음 보시는 분들을 위해 별도 코멘트를 남겨둡니다 ^^
늘 평안하시고 행복하세요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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