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빛나는 소년 생일 축하해! 사랑해 아들!

그의 열두 번째 생일을 축하합니다. 아들아 태어나줘서 고마워!

by 아헤브

(자체 방학이지만, 아들 생일 축하하고 다시 방학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사랑소리


새벽 6시

어김없이 아침을 깨우는 엄마의 사각 소리

살그머니 문 열며 나갈 때 들리는 끼익 소리

특별한 생일날

고깃국 팔팔 끓는 소리

밥그릇 내려놓는 달그락 소리에 맞춰

공중에 산란하는 아빠의 볼뽀뽀 소리

지난밤이 가고 아침이 왔다 말하는

아들의 자지러지는 하품소리

짙게 내려앉은 다크서클을 지워준 아침에 고마워

아들의 눈가를 다시금 매만지는 사랑 소리

그 모든 소리가 앙상블로 울려 퍼진다.


"가장 힘든 나날을 더할 나위 없는 사랑을 머금어 버텨내고,

오늘도 환하게 웃는 너의 미소가 엄마에게는 새로운 힘을,

아빠에게는 다시금 마음을 다잡는 에너지로 다가온단다."



십이 년 전 아침,

세상에 응애 소리 힘껏 들고 나온

우리 기쁨이는 시종일관

사랑이었다.

기쁨이었다.

선물이었다.



아침 7시,

집 앞 빵가게는 여전히 분주하게 준비 중이다.

초를 불기 위해 아빠는 곧장 버스를 타고

네댓 정거장 지나면 나오는 빵가게의 문을 힘차게 열어제낀다.

버스에 내려 부지런히 발걸음 옮겨 도착한 그곳에서

너를 만족시킬 생크림 하나와 박스 하나를 챙겨

다시 희망을 안고 집으로 돌아온다.



환히 웃을 네 얼굴이 보이고

행복에 가득 찬 네 싱그러운 목소리가

저만치서 벌써 들려오는 것 같다.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기쁨이

생일 축하합니다~!"





오후엔 병원에 가서 치료사 선생님의 생일 축하를 한껏 받겠지

다른 날은 몰라도 하루뿐인 생일만큼은

정말 생일처럼 만들어 주고 싶은 아빠의 마음이란다.

문득 드는 생각.

나는 왜 이리 큰 복을 받은 것이지?

어떻게 해서 이런 예쁜 아내와 귀여운 아들을 선물로 받은 것이지?

잘 모르겠다.

세세한 이유까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더 사랑하라고,

더 감사하라고,

있을 때 더 소중히 여기라고 그러신 것 같다.



기쁨아, 열두 번째 생일 축하해.

아무리 아빠가 바쁜 상황이어도,

너의 생일을 모른 척하고

그냥 지나갈 수는 없구나.

우리 기쁨이 지금까지 너무 잘 버티고 잘 견뎠어.

많이 힘들지.

온갖 곳을 건드려야 하는 이 상황이 너무도 힘들꺼야.

그렇게 네 앞에 당면한 문제가 너무도 많지만,

또다시 엄마 아빠랑 함께 에베레스트처럼 솟아 오른 현실을 넘어가 보자.

지금까지 잘해왔는 걸.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는 걸.

세상에서 가장 얻기 힘들다는 그 사랑을

지금 우리가 매일 누리고 있잖아.

그러면 되었어.

그것으로 충분해.


십이 년 전에 엄마, 아빠에게 와줘서 고마워.


아프지 말고 우리 계속 행복하자.

예쁜 엄마랑 항상 히죽 웃는 우리 기쁨이랑

살아가는 아빠의 일상은

매일이 기념일이란다!

사랑해. 그리고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https://www.youtube.com/watch?v=uLUvHUzd4UA

출처 : 유튜브 채널 원더케이


방학이라 했는데 너무 금방 나타났죠.

제 아이가 이렇게 해주는 걸 좋아하거든요.

자기 생일날을 글로 써서 기념하고 축하해 주는 걸 좋아해요.

기쁨이가 여러 복합 치료로 인해 고생이 정말 많습니다. 마음이 많이 힘들어요.


그래서 다른 일 중단하고, 잠시 들렸습니다. 제가 아직 드리지 못한 댓글은 하나하나 천천히 드릴께요.


생일 선물은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누구에게도 작은 부담도 드리고 싶지 않은 아빠의 마음입니다.
댓글창을 열어 놓는 건, 다만 오늘 밤 잠들기 전, 생일을 맞이한 아이에게 남겨주신 따뜻한 축하의 글들을 하나하나 읽어주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아울러 주위에 아픈 분들이 계시다면, 자주 격려해주시고, 따뜻한 말과 두 손의 온기로 위로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