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분노에 치를 떨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전혀 납득되지 않았던 팀장의 똥 같은 괴변과 지랄 맞은 태도에 당황했고,
그걸 팩트로 조목조목 다 박살 내고 싶었으나 회사인지라 참아야 하는 환경이 너무 답답했다.
회사와 그 안에 있는 것들은 참 진절머리 나게 비합리적이고 비겁하다.
회사 생활을 1, 2년 한 것도 아닌데, 그래서 회사가 원래 그렇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는데
나는 너무나 어리석게도 여전히 회사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회사에서도 내가 조금만 더 마음을 열면 진솔하고 합리적인 관계가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아아, 역시나 … 실망해 버렸다.
안다 - 사실 이렇게 실망하는 마음도 우습다.
어차피 회사라는 곳은 이윤창출을 목적으로 노동력을 사서 운영되는 곳이고
팀장은 그런 노동력들을 잘 굴려서 더 많은 이윤창출을 가능하게 하는 업무에 대한 대가로 돈을 받는, 또 다른 노동력일 뿐이다.
하지만 나는 그 한낱 노동력에 너무나 쉽게 인격적인 의미를 부여해 왔다.
회사에서 노동력, 특히 오랜 세월 살아남은 노동력들은 대다수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남 탓 잘하고, 이간질하고 허풍이 심하고 무엇보다 비겁하다. 그런 유전자만이 회사생활에서 살아남는 것인지도 모른다.
물론 회사 밖에서의 그 사람의 인격은 다를 것이다. (인류애를 위해서 다를 것이라고 믿고 싶다.)
노동력이 아닌 그 사람은 그 자체로 다양한 의미와 가치를 지니겠지….
그러니 나는 회사에서의 노동력에게 분노한 것일 뿐이다.
그리고 이제 다시는 노동력에 의미를 부여하지도, 기대하지도 말자고 거듭 다짐한다.
어차피 나도 회사에서는 인풋 대비 아웃풋의 기준으로 평가되는 한낱 노동력일 뿐이다.
분노하지도, 실망감에 밤잠을 설치지도 말자.
결국 회사는 노동력과 노동력들이 모여 최소한의 마찰로 굴러가면 되는 곳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