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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동 Feb 17. 2024

말 좀 조심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달라요.

말의 힘은 상당히 강력하고 아름답지만 무섭고 매몰찬 부분도 공존합니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과도 서로가 서로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상당히 많은데, 똑같은 단어를 두고도 수 없이 다른 경험에서 비롯되는 상황들과 이미지로 인해서 오해가 쌓이기도 하고 공감을 일으키기도 하면서 다른사람에게 선동이 되기도 하고 논점이 흐려지기도 합니다. 


몇 마디의 말을 옮기거나 논리적으로 설득하고 혹은 다른사람에게 얻어낸 정보를 바탕으로 빚을 갚게되는 상황을 우리는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을 생각하게 합니다. 마치, 정보를 사고파는 것과 같은 개념으로 볼 수도 있고 단순히 빚이 아니라 더 확장해서 보면 인터넷 교육서비스에서 내가 지불한 금액만큼의 경험과 정보를 정리한 강의를 파는 맥락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전문 지식은 보통은 접하기 힘들고, 본인이 그 업에 종사하고 있더라도 훌륭한 가르침을 주는 상사, 멘토가 없다면 그또한 같은 상황이 되어 버리기 떄문에 상당히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이처럼 말 한마디는 단순하게 단어와 단어의 조합을 토대로 다른 사람에게 내가 생각하는 어떤 개념에 대한 설명, 믿고있는 원인과 결과, 비롯되어 드러난 결론 등을 전하기 위한 아주 훌륭하고 효율적이며 모두가 약속한 좋은 수단입니다. 같은 언어 문화권에 있는 사람들은 서로에게 연대감, 동질감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으며 말이 통했을때 해방감을 느끼고 더 나아가서 타인의 감정에 대해 생각하고 공감하기도 하죠. 


풍부한 어휘, 이유를 근거로 나타내는 결과, 이를 토대로 말을 하게 되면 사람들은 설득되게 됩니다. 명확한 표현은 신뢰와 친근감을 갖게 되는데 그 이유는 그 사람의 사고, 사유, 경험, 생각 등 다양한 면모에 대해 다방면의 정보를 전달하게 되면서 말하는 사람을 어느정도 알게 되었다는 안도감과, 그 내용을 토대로 대화를 했을때 나와 취미가 맞거나 소통이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적이 상황을 느끼게 됩니다. 반대로 나와 다르거나, 내가 탐탁치 않아하는 정보를 맞이하게 될 경우에는 이유없이 그 사람을 대하기 싫고 말섞기도 꺼려지는 것이 여기에 있습니다. 


언어가 중요하면, 비언어는 별로 중요하지 않을까요? 결코 아닙니다. 비언어는 '비언어' 라고 표현될 만큼 그 사람이 풍기는 수십가지의 디테일 정보들은 단면적이지만 전달받는 사람의 언어로 해석되기 시작합니다. 주로 몸짓, 행동, 시선이나 자세 등을 말하는데 이들을 활용하게 되면 더 많은 정보를 한번에 전달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됩니다. 언어를 더욱 풍부하고 입체적으로 느껴지게 되겠죠. 반대로, 거부감이 들기도 하고 정 떨어지는 행동으로 이해되기도 합니다. 설득하는데 있어서는 논리가 중요하지만, 정보를 전달하는 측면에서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게 중요하니 선택적으로 더 맞는 방법을 소통하면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깊고 빠르게 이루어 지게 됩니다.


그래서 말 한마디를 잘 한다는건 매우매우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심지어, 차분하고 일정한 톤을 유지하면 듣는이는 별다른 감정이나 특징을 생각하거나 해석하지 않고도 담백하게 정보를 받아들이게 되어 자신만의 생각으로 정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함정이 있는 것이 단순히 어휘가 풍부하고, 말 한마디를 조심하는 것은 가장 기초적인 것이라는 겁니다. 위의 내용들에서도 보셨겟지만 일반적인 상황에 모두 적용되는 글이기 때문에 '누가' 말을 잘 해야하는지, '어느 정도의 사회적 지위에서' 말을 조심해야 하는지, 단어를 잘 사용해야하는지는 정의되지 않았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정말 어려운 것이고 모든 사람들이 머리 싸매고 고민하는 본인들만이 갖고있는 세부정보를 토대로한 당사자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자면, 신입으로 입사한 한 청년은 회사의 모든 것이 개념적으로 어렵게 느껴집니다. 복사기의 버튼과도 싸우는 상황도 맞이하게 됩니다. 모르면 물어보고 알아도 물어보고 해봤어도 물어보라는 게 보통 신입에게 안내하는 온보딩인 이유는 신입이 말을 잘하고 어휘가 풍부하게 되면, 그동안 회사가 유지하고 함께 발전시켜가고 있던 것들을 맥락없이 무너뜨리거나 헤집게 되는데 이를 복구하면서 교육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반대로, 직장상사 혹은 임원들이 말을 잘하거나 어휘가 풍부한 것은 그들을 따르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됩니다. 어떤 의도를 내비치고 있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말을 해주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말을 안하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너무 많으면 문제가 되지만요..


다른 상황을 예시로 들어볼까요. 영업부서의 사람에게는 말을 잘하는 것은 강력한 무기입니다. 심지어 눈치와 감각적인 센스도 있다면 더할 나위없이 영업왕이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 내면은 어떨지 몰라도 말이죠. 마케팅부서는 더더욱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우리 회사의 이미지메이킹에 쓰이는 어휘들이니만큼 한 문장, 한 마디 모두 고려하게 도비니다. 


물론, 말 하는 것이 말을 안할때보다 좋지못한 상황도 많습니다. 입만 떠드는 사람은 신뢰가 가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말을 하고 약속이라면 그것을 지켜야 하며, 그 말이 설명이거나 보충내용이라면 그 지식의 출처와 정확도가 높아야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따라오는 부가적인 요소들이 중요해지는 단계가 됩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일단 경험하고 행동하고 만들면서 증명하는 방법이 오히려 더 효과적입니다. 말을 앞세우는 것보다 행동이 먼저일 경우가 맞는 상황도 우리 주변에는 많으니까요.


무엇보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이 드는 점은.. 눈뜨는 순간부터 눈을 감을때까지 우리는 너무 많은 정보에 지쳐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진짜의 진짜를 찾고 진심에 감동하고 진솔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며 동의를 하게 됩니다. 요즘엔 더더욱 진짜와 가짜를 찾아야 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한층 더 중요해진 말 한마디가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오늘도 더 깊이있는 울림을 주는 문장과 단어를 찾아가는 하루가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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