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떤 미움은 자꾸 자란다. 10년 전쯤 나를 두고 친구 하나가 고약한 말을 했다. 대단한 생채기도 아니었다. 보통 때의 내가 그러하듯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다. 근데 그 생채기가 아물기는커녕 자꾸 커진다. 사건은 흐려져도(‘사건’이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하지만), 감정은 그 당시를 기점으로 계속해서 구겨지고 있는 느낌. 나도 자꾸 못된 말로 상대방을 긁고 싶은 허접한 마음.
2.
돈은 물이다. 증발한다. 틀림없다. 이상, 월급날의 외침.
3.
지난해 말 캠핑을 다시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테니스도 새로운 취미로 들였다. 알고리즘이 난리다. 어느 날 남편이 그랬다. “우리가 요즘 좀 힘들긴 한가 봐.” 그런가 보다. 내 현생은 저기 저 병든 직장인이 아니라고, 인생을 즐기는 캠퍼라고, 땀 흘리는 테린이라고. 그렇게 말하려고 이렇게나 애를 쓰다 보니, 정말 그런 캠퍼, 그런 테린이가 되어가고 있다. 좋다.
4.
생각과 취향이 점점 뾰족해진다. 나이가 들어 그런 것인지, 그저 예민해진 것인지 알 순 없지만… 동시에 뾰족해진 생각과 취향을 감추는 기술도 늘어간다. 그러다 보니 뾰족한 나를 오롯이 내보일 수 있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들에게 감사와 미안함을 표현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