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생각들

by 아공
2024년 마지막 캠핑. 너무 추웠다.


1.

어떤 미움은 자꾸 자란다. 10년 전쯤 나를 두고 친구 하나가 고약한 말을 했다. 대단한 생채기도 아니었다. 보통 때의 내가 그러하듯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다. 근데 그 생채기가 아물기는커녕 자꾸 커진다. 사건은 흐려져도(‘사건’이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하지만), 감정은 그 당시를 기점으로 계속해서 구겨지고 있는 느낌. 나도 자꾸 못된 말로 상대방을 긁고 싶은 허접한 마음.


2.

돈은 물이다. 증발한다. 틀림없다. 이상, 월급날의 외침.


3.

지난해 말 캠핑을 다시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테니스도 새로운 취미로 들였다. 알고리즘이 난리다. 어느 날 남편이 그랬다. “우리가 요즘 좀 힘들긴 한가 봐.” 그런가 보다. 내 현생은 저기 저 병든 직장인이 아니라고, 인생을 즐기는 캠퍼라고, 땀 흘리는 테린이라고. 그렇게 말하려고 이렇게나 애를 쓰다 보니, 정말 그런 캠퍼, 그런 테린이가 되어가고 있다. 좋다.


4.

생각과 취향이 점점 뾰족해진다. 나이가 들어 그런 것인지, 그저 예민해진 것인지 알 순 없지만… 동시에 뾰족해진 생각과 취향을 감추는 기술도 늘어간다. 그러다 보니 뾰족한 나를 오롯이 내보일 수 있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들에게 감사와 미안함을 표현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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