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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치 Mar 28. 2018

외로움에 몸을 내맡기고

실시간 대화를 가능케한 이 망할놈의 통신발달은
외로운 사람을 더 외로움의 구렁텅이에 처박아버리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요즘처럼 5초에 한번씩 페북이며 인스타를 업데이트 해대는 SNS중독상태에 빠지면,
아무리 엄지를 내려봐도 새로운 글이 업뎃되지 않고, 지구본에 빨간 숫자가 떠오르지 않으면,

쓰잘데없이 떠드는 단체채팅방이 아니고야 딱히 카톡도 안 오는 날에는,
꼭 그만큼의 무시무시한 외로움이 몰려온다.

오늘 카톡으로 전해들은 친구의 고해성사는 이렇다 할 대답은 없이 쩜쩜쩜 그리고 또 쩜쩜쩜.

너의 얘기를 들으니 괜히 난 잠이 안와서 끄적끄적 관심병자 인증이나 하고 앉아있고.

그렇지. 또 그런다.
나무 한 그루 없는, 끝도 없이 이어진 길을 걷는데 머리위로 새까만 비구름 몰려오듯 불가피한 외로움이 후두둑 후두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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