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2는 파키스탄인이지만 영국에서 나고 자란 Ms.A 그리고 Pre-K는 미국인이신 Mrs.A였다.
두 분 다 인자하시고 너무 좋으셨는데 특히 Mrs.A는 파키스탄 오기 직전에 제주 국제학교에서 근무하셨단다. 그래서인지 한국 부모님 성향을 잘 이해하고 계셨다 :)
둘째 아이 입학때 교실앞에서
학교 등록할 때 차량 스티커(학교 입구에서 보안검사 실시), 부모님과 학교 다니는 아이들 출입용 ID카드를 위해 사진을 촬영했다. 이 ID카드는 매번 출입할 때 목에 걸어 보안팀이 체크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우리의 경우는 남편 직장에서 100% 교육비를 지원해 줘서 매해 1년 치 학비를 한 번에 냈다. 간혹 6개월 치도 받는다 들었는데 보통은 1년 치를 미리 내야 한다. 등록금, 입학금 등을 제외하고 학비만 매달 2천 USD가 넘었다.
비싼 학비도 내고 좋은 수업을 기대했으나 우리가 입학했던 2021년에는 코로나가 전 세계로 유행할 때였다. 파키스탄이라 해서 다를 건 없었다.
임시 아파트에서 지낼 때 미취학 아이들에게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기란 불가능했다.
온라인 수업도 매 시간 진행하는 게 아니고 오전 8시 수업 시작하면 담임선생님과 아이들이 각자 아침 인사를 하며 하루를 시작했고 마무리를 제외하고는 거의 아이들 과제였는데 무조건 부모 도움이 필요한 과제들이었으며 그걸 온라인 수업 폼에 업로드해서 선생님들이 코멘트해 주는 식이었다.
초반에 기억에 남는 수업은 스포츠 수업인데 첫째 아이와 선생님이 1:1로 진행하는 거였는데 어떻게든 진행이 되긴 했었다. 예를 들어 집에 사물 찾기 등등
하루 이틀하고서는 어느 순간 나도 아이들도 온라인에 지쳤다. 다행히도 가끔 오프라인도 진행되었고 지금 생각해 보면 느낌상 2021/2022학년도에는 반 정도는 학교를 빠졌던 거 같다.
안전상 한 학년에 한 명이라도 코로나 감염자가 발생하면 무조건 휴교를 했었다. 물론 마스크 착용도 의무화했다.
이슬라마바드에서 동양인은 무조건 중국사람으로 생각하듯이 코로나 전에는 엄청 많았다고 하던데.. 우리가 갔던 해에는 코로나 발생 직후라 학교에 중국인이 없었다.
학교는 나라 특성답게 규모가 작고 전교생이 서로 이름을 알고 지냈다. 물론 Pre-K부터 6학년까지 말이다. 중학교 이상은 입구가 따로 있고 보통 아이들만 학교로 들어간다.
같은 반 친구네 집에서 같이 온라인 수업 듣는중
교내 수영장
힉교 놀이터
교내에 수영장이 2개가 있어 겨울을 제외하고 아이들 수영수업이 있었으며 학교 분위기가 매우 자유롭다.
교내 수영장
그리고 국가적 특수 상황에 의해 엄격히 출입 통제를 하기에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낼 수 있으며 만약 잦은 데모로 인해 길이 봉쇄되거나 위험이 감지되면 바로 이메일로 전달받아 학교는 휴교를 하게 된다.
나는 이 학교를 너무 만족했다.
아이들이 여유롭게 학교 생활을 알 수 있었다.
분명 단점도 있었다. 우리 기준에 비하면 국제학교 수준치고 청결하지 않으며 다양한 오후 프로그램이 없다. 아무래도 인원이 턱없이 부족해 각 학년 담임 선생님들이 오후 활동에도 어쩔 수 없이 맡게 된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아이를 공부시킬 목적이라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여기는 분위기가 자유로워 학습이 상대적으로 엄격하지 않다.
그리고 문제는 여기 국제학교에서도 음식이었다.
Gr.1 (1학년) 전까지는 보통 따로 스낵, 점심을 싸갔다.
그 이후나 원할 시에(Pre-K제외) 급식을 먹을 수 있는데 월별로 메뉴가 나오며 ID카드에 미리 금액을 충전하거나 후불로 결제할 수 있다. 그나마 무난했던 건 피자였으나 대부분이 현지 음식이 주였어서 외국인 부모들이 불만이 한두 개가 아니었다. 그리고 매운 음식들도 많아 어린 얘들이 먹기 어려웠다.
사실 그때는 학비도 비싸고 점심도 유료인데 왜 밥은 허접할까? 진짜 궁금했다. 학부모회에서도 따로 의견을 낸 걸로 알고 있는데 변함은 없었다.
작년 10월 말까지는 상황이 이랬는데 지금은 좀 달라졌으려나? :)
국제학교 특히 미국 학교라 파키스탄 공휴일, 명절뿐만 아니라 핼러윈, 추수감사절 등 미국 축제도 열렸으며 다양한 국적을 가진 아이들이 많아 UN 데이도 즐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