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하기를 멈출 때

나의 모질음에 맞선 물리

by 빙빙

그랬다 암 걸릴 것 같은 기막힌 상황이다 그녀는 헤쳐나가겠지만 그 사이에 그녀에게 남을 생채기는 감히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이었다 또 그랬다 선험적 단정은 등장했지만 아직 이건 관측 전의 상황으로 확률의 파동 사이에 존재하는 가능성의 일부였다 관측이 되기 전 나는 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내가 관측을 하고 실행을 하기 전까지 나에게는 시간이 있었다 그리고 그랬다

When we cease to understand the world 나는 우리가 현재의 세상에 등장하는 여러 사건들 예를 들면 폭동 기록적인 강우 살인적인 더위 인간성의 말살 정치범들 이런 것들을 이해함을 멈추는 것을 생각했다 하지만 이야기는 물리학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신의 위치에서 모든 현상을 표현하고 이해하고 예측하는 것이 멈추어 더 이상 물리학으로 세상을 이해할 수 없어지는 세상에 대한 어쩌면 종말보다 더한 1927년 10월 24일에 대한 이야기였다 종말을 가장한 시대적 지식의 절망과 인간이 아무리 많은 기술이 발전한 그 이후라고 하더라도 우리가 고전물리학을 버리고 현대물리학을 채택한다고 하더라도 백만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기술적 확장을 영유하더라도 우리는 이해할 수 없다 거시적 관점에서 우리가 관측하고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었던 당연한 결과들이 아원자세계에서는 전혀 내포되지 않았을뿐더러 관측 전 마치 은하수처럼 아름답게 궤적을 나타내던 전자의 움직임은 관측이 되는 순간 관측자의 관점에서 굳어져 버린다 그리고 다음 관측 전까지 다시 전자는 아름답게 확률적 은하수를 뒤덮는다 하지만 이 작은 변화는 그 사이에서 큰 의미를 가질 뿐 거시적 세계에 미치는 영향도는 작다 은하수가 크지만 그 크기가 아원자세계에 붙어있을 뿐이었다 과학적 관측이 가능한 상태는 이미 관측자의 조건적 상황이 모두 투영되어 고전물리학이나 현대물리학이나 관계없이 동일 해로 다가간다 즉 현재나 과거는 인간의 인지 범위에서 뚜렷하게 동일하게 벌어진다 다시금 돌아간다 해도 이 관측된 사항들은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의 세계로 돌아갈 수 없다 하지만 미래는 다르다 미래는 그저 미래다 현재의 상황에서 벌어진 다양항 가능성의 갈래들이 마구 얽히고설켜 있을 뿐이다 다만 그중 가장 개연성이 높은 상황이란 것이 있는 그런 상태이다 그리하여 현재 이 순간이 관측 시점의 가장 최전선이다 그렇다면 결정론적인 것들이 아닌 무정부의 무한한 가능성이 가득 찬 것이 미래라면 우리가 언제든 바꿀 수 있는 것이 미래라는 관측되지 않은 것이 아닌가

아니다 물론 관측 전 미래는 확률의 연속성상에서 삐걱거리며 비행하는 비행체이긴 하다 하지만 관측 전이라고 해서 이 확률의 실타래가 아무 곳으로 날아가지는 않는다 최초 조건이 아무리 같아도 동일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더라도 그 결과가 뜬금없는 정말 인지할 수 없던 무언가로 환원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가 사고할 수 없는 무언가가 물론 나타날 수 있지만 미래는 무조건적으로 지금을 딛고 일어선다 지금이란 조건이 그리고 과거라는 시공간적 개념이 미래에도 영향을 미친다 하여 지금을 영유하고 곰곰이 현재를 바라보면 미래가 보인다 뛰어난 사상가들이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너무도 자명한 이유가 이것이다 그들이 신에 가깝기 때문이라서가 아니다 그들이 세상의 모든 지식을 알고 있어서가 아니다 그저 자신과 자신의 확장된 자신 확장된 자신에서 다시 확장된 자신들이 동조하며 만들어내는 파동의 물결이 결국 남들보다 정확한 예측성을 가져다줄 뿐이다 자아를 무너뜨리고 이를 받아들여서 넓히고 인간이란 몸의 한계에서 벗어나는 것 이 자유가 주는 결과 중의 하나이리라

이 괴로움 나와 남의 경계를 파내어 없애야 한다는 괴로움 나의 이로움만 생각하면 안 된다는 형벌을 받아들여야지만 이 물리적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었다 그래야만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었다 신을 표현한 많은 종교들에서 은유적으로 나타내던 개념들이 모두 이 물리학적 발견을 가리키고 있었으며 인간은 이 개념을 얻는데 몇천 년의 시간 우주의 시간으로는 찰나와 같은 눈을 감았다 뜨는 시간을 보내었다


눈을 감았다 뜬다 숨을 들이마시었다 뱉은다

별것이 아닌 찰나지만 음미하며 보낸다면 영겁보다 더 큰 깨달음을 얻고 내가 나를 너가 나를 너 이자 나인 나를 모든 것들의 차이의 공통점을 하나이자 여럿인 나를 느낄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일어날 필요성이 있었던 것이다 다시 눈을 끔뻑거려 본다 두 눈 가득 호수의 풍경이 들어온다 변한 것은 단 하나도 없다 아니 모든 것이 변하였다 이 두 가지의 상보적 생각 마치 하이덴베르크의 무식해 보이지만 통렬하게 비장해 보이는 행렬과 슈뢰딩거의 매혹적 유려함 뒤에 가려진 천박함이 보이는 함수와 같이 다른 듯 같은 곳을 가리키는 손가락의 끝을 따라가는 것 그러기 위해서 결국 확률적 최종 파라미터들을 수정하여 오늘의 내일을 만들어가는 것 그럼에도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그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녀에게 왜 그리 모질게 말했을까 하면 결국 해낼 것을 알기 때문이다 확률을 높이려면 그녀가 현재 가진 확률을 높여야 했다 하여 내가 이미 눈치챘더라도 나는 나를 나의 오만방자한 입을 닫을 수 없었으리라

해가 구름을 빠져나와 천연하게 호수 위에 자신의 영향력을 올려놓는다 그 안에 내가 개입할 것은 없다 내가 개입한 것의 결과는 나쁠 수도 좋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 결과를 바라보지 못할 이유조차 없다 내가 나를 챙피해 할 수 있다 내가 나를 싫어할 수 있다 이기적일 수도 이타적일 수도 있다 그건 나이자 내가 아니기도 하다 선별적 선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내 안의 은하수와 같은 우주가 펼쳐지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이 우주의 결론은 항상 같다 죽음 이 죽음의 페이지가 두렵고 슬프고 힘들어서 삶을 지지하지 못할 이유도 없다 그렇기에 고통스럽고 유난히 고난스럽기에 잠을 들기 전까지 나의 우주는 움직인다 움직이고 또 움직이고 관측되고 관측 전을 기억한다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우리가 우리를 이해하길 멈출 때

조용한 고요가 우리를 감싸고 더 큰 이해가 다가온다

가끔은 생각을 버리고 그저 얼싸안고 보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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