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걸음질 치는 나의 생각 모음
비트를 쪼개는 비트 그건 먹는걸까 듣는걸까 비트를 쪼개면 바이트가 되지 바이트 바이트는 듣는걸까 보는걸까 먹는걸까 와아아아앙 울림이 들려 그건 먹는걸까 듣는걸까 보는걸까 만지는걸까 찹스틱스틱스찹찹 드럼 소리가 들려 그건 듣는걸까 보는걸까 먹는걸까 만지는걸까 눈이 와 눈 샤르르르륵 눈이 내려 눈이 근데 빠르고 깊게 화살촉처럼 내려와 먹는걸까 듣는걸까 보는걸까 만지는걸까 화안 감촉일까 아니 시원할까 엄청나게 따가로우면서도 시원한 그러면서도 나를 애태우는 불태우는 그런 느낌일까 그러나 그 누구도 그 누구의 몸도 통과하지는 못해 다들 온몸을 다해 온힘으로 얼굴을 가리고 앞으로 뒤로 옆으로 움직이고 있어 각자의 갈길을 가는거겠지 자유로와 보이는 행선지의 끝 그 뒤에 가려진 베일이 있다면 그건 너무 우스운 운명론적 간질적 발작이겠지 그러나 난 먹어보고 싶어 맛보고 싶어 음미해보고 싶어 그 눈을 별사탕처럼 작지만 빠르게 떨어지는 그 눈을 입안 가득 오도독 넣어 보고 싶어 그러려면 눈이 떨어지는 방향으로 입을 잘 벌려야겠지 아닌가 그렇게해선 한 오백 년을 벌린다해도 입안 가득 넣을 수는 없으려나 그럼 손바닥에 모아야하나, 아냐 그걸로도 안돼 내가 먹는 비트 한가득 입안 한가득 붉디붉은 그 생물의 뿌리를 질기지만 단단한 내 이로 뜯어 넘기는 그 순간을 눈으로도 느끼고 싶다면 나는 말야 그렇다면 무엇을 어찌해야 할까 음 할 수는 있는걸까 눈이 지나가고 나면 말야 봄이란 게 온다지 세상에 푸름이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하지 그런 시점이 있다고 하지 아니 그건 시각적인 게 아닌 다른 감각일까 색상이 아니라면 그건 그럼 먹을 수 있는 걸까 또또 미각으로 그리고 내장의 안정성으로 무언가를 판단하려는 성미가 삐쪽하고 고개를 내밀어 귀찮고 성가시게 이제는 그 오래된 뇌의 반사반응 따위는 좀 미루어둬도 되는데 말야 그럼에도 두려움에 부들거리는 두 눈을 가지고 그럼에도 호기심이 반짝이는 상태로 그 성미가 뻬꼼해서 나타나 봄 그런 게 있다면 아니 그 단어가 맞는가 그게 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난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그것이 있다면 내 입 안 가득 찬 눈을 아드득 와그작 씹어보면서 눈알을 좌우로 위아래로 움직여 보면서 인간들이 말하는 그 그러니까 그래 그 생각 그렇지 생각 생각 맞나 맞아 맞을거야 맞을지도 어쨌든 그건 큰 중요한 건 지금은 아니니까 그러니까 그 생각이란 걸 해보자면 그래서 나는 비형적인 봄이란 걸 형상화 형체화하고 싶은거고 그건 그러니까 음 어려운 거고 아마 내 수준이란 것에서는 감히 표현을 할 방법을 찾기 어려운 건데 나는 듣고 보고 만지고 먹고 싸고 이런 것들로 봄이란 것을 표현해야만 하는데 그게 너무 어려운 일이란 걸 너무도 빠르게 깨우쳐 버려서 나는 망연자실한 상태로 눈을 모으는 방법조차도 깨우치지 못한 채로 바이트로 부서진 비트를 다시 쪼개볼까 아니 그걸 더 쪼개면 더 이상은 먹지도 못하지도 만지지도 못하지도 듣지도 못하지도 그런 모든 게 어려울지도 모르지 갑자기 한기가 손끝을 통해 점점 내 몸 안으로 안으로 침투해와 그런 한기는 정말 좋지 못해서 날 더욱 어렵고 화나게 하고 따뜻한 곳 그저 온기만이 존재하는 곳으로 가야만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기실 내 몸은 그럴 필요가 없어 그랬지 또 잊어버렸어 망각 그게 자꾸 날 쫓아와 그래 사실 난 그저 내 몸의 온도를 낮추면 돼 사실 그런 시기일 뿐이니까 하지만 온도를 낮추긴 싫어 그러면 그 생각이란 것이 더욱 느려지니까 생각이 점점 더 느려지면 먹는 것도 잊어버려서 결국 아마 난 봄이란 것을 절대 마주치지 못하고 또다시 이 계절에 환원되어 묶여서 또다시 어떻게 떨어지는 눈을 내 입안 가득 채울까란 질문으로 돌아오는 것처럼 그렇게 내 생각들은 계속 되돌게 될 테니까 그건 좀 두려운걸 그리고 사실 생각만이 아닐지도 몰라 내가 봄이란 걸 모르는 건 결국 내가 계속 이렇게 잠 잠일지도 몰라 잠에 빠져서 그래 눈을 감고 싶어 그래서 나는 모를지도 몰라 봄 그래 봄 아닌가 봄 근데 너무 졸린걸 정말 너무너무 피곤해 눈을 내가 먹어보고 싶어 했나 그랬나 그런 건 근데 지금 중요치 않아 나는 그저 너무도 졸려서 한 움큼의 생각의 다발이 점점 날아가도 그건 이제 중요한 게 아냐 단 하나만이라도 붙잡고 싶은데 그것마저도 이제는 내 의지에서 사라져 그저 졸립고 너무도 졸립고 잠을 자면 너무도 행복해질거 같다는 건 알 것 같아 행복 그건 정말 달콤해 내가 좋아하는 달콤함이지 그래서 잠 그래 이제는 스르륵 정말 그저 아무 소리 없이 그냥 사라지는거야 잠깐 끄는거지 나를 그렇게 끄면 행복해질거야 분명 그럴거야 근데 왜 아직 나는 한 조각의 이 생각의 묶음을 끄지 않으려고 노력할까 이젠 정말 너무 한기가 그래 자야해 누군가가 이제는 나에게 자라고 명령해 그 명령을 거부할 수 없어 나는 그런 힘도 의도도 없어 그저 따르면 맛있어질거야 그래 그래 그래 그런거야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