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괴망칙한 인간은 바로 나였다
그런날이 있다 유난히 지치고 힘든 날 아무것도 힘든 것도 어려운 것도 정말 대단한 일도 없는데 괜히 마음 한구석이 찌르르르하면서 힘든 날 말이다 그러고보면 그런사람이있다 유난히 지치게 만들고 힘들게 만드는 사람 그 사람이 그 어떤 비난의 말을 날리지 않았음에도 확증편향된 나의 사고로 인함이라고 자책하고 또 자책해 보지만 목뒤로 사사삭 올라오는 개미의 움직임이 느껴지게 만드는 사람말이다 또 그러고보면 그런습도가 있다 유난히 지치고 힘들게 만드는 그런 정말 평범한 어느 날 중 하나인데 공기 중의 물분자가 나를 잡아 이끌어 바닥 저 아래로 내려 보내듯 하는 그런습도 말이다 그런습도를 코 안으로 가득 넘겨서 폐부로 보내버리면 온몸이 흐물거리듯 무너져버리는 느낌이 들곤 한다 그래서 그런내가 있다 정말 아무것도 아무 일도 아무 사건사고 사 그래 事가 없음에도 젤리처럼 휘청거려서 퇴근길 남의 집 담벼락에 달라붙고 싶은 그런내가 있다 마치 누가 씹다가 버린 껌딱지처럼 아무도 모르게 바닥에 달라붙어 있다가 누군가의 신발에 쩌억하고 달라붙어서 늘어져버려 정말 보기 싫게 꼴보기 싫게 변해버리는 그런내가 있다 그런나를 내가 인지하는 날은 밝은 하늘마저도 너무 눈이 부시게 짜증이 나서 세상만물이 다 나를 쫓아오는 듯한 죄여오는 불안감에 무서움을 느낀다 아무도 나에게 해를 가하지 않음에도 나는 위협감을 느끼고 그런나는 두리번거리지도 못할 정도의 극도의 두려움 사에이 껴서 그저 아무렇지 않은 척 앞으로 마치 목적지가 정해진 그저 그런 평범한 인간 중 하나인 듯 두 다리를 움직여 보지만 이상하게 그런날의 나란인간의 두 다리는 땅에 결박당한 것처럼 마방진 안에 갇힌 무림하수처럼 아니지 평생 1미터 남짓한 목줄에 묶여 살다가 동물자유연대에 의해 구조된 시골의 누렁이란 이름의 그저 그런 똥개처럼 그 자리를 뱅글거린다 뱅글뱅글 그러나 시야에 보이는 것이 달라져 어항 속 금붕어처럼 끔뻑거리며 자지러지게 지루해지지도 그 자리에 뱅글거림 또한 눈치채지 못하고 두 눈을 마치 개구리가 된 것처럼 반대로 움직여보려고 하지만 나오는 혓바닥을 참지못하고 더 못나져간다 정말 못볼꼴이된다 아무도 그 누구도 그리고 그 어떤 무엇도 나에게 그리 움직이라 하지 않았음에도 나에게 그럴 필요가 있다고 강요하지 않음에도 나는 그저 핫도그에 뿌려지는 케쳡처럼 뚝뚝 바닥으로 떨어져 다시 누군가의 신발에 달라붙어 그 사람의 인생을 잠시나마 함께 한다 그리고 나를 못난나를 우뚝서있지 못하는 나를 바라본다 못난나는 정말이지 보기가 싫어서 그저 두 눈을 질끈감고 싶을 뿐이다 그래서 그런사람이 그런나를 싫어하는게 잠시나마 이해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금방 신발을 신은 이 인간 또한 신발에 묻은 케첩을 알아채고 지나가는 계단 턱에 닦아 낸다 내가 닦아질쏘냐 싶지만 그럴쏘다 계단에 일부 신발 바닥의 홈에 일부 나뉘어진 나는 분열된 자아가 이런 것일까 신발에 남은 나에게 안녕의 인사를 건넨다 계단 턱에 눌러 앉아 말이다 나는 이제 빙글거리는 원래의 나를 또다시 생각해본다 끈적거리는 내 두 손을 바라보며 이건 꿈일지도 모른다고 믿고 싶어지기도 한다 나비가 꿈인지 꿈이 나비인지 생시도 구분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그 잠꼬대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진다 그래서 나는 다시금 나를 자책한다 또 자책하고 자책하고 나무라고 나무란다 그렇다고 내가 나무가 될 수도 없으면서 케첩 쪼가리 주제에 나는 태양의 이글거림에 더욱 쪼그라들고 더욱 단단하게 농축되어 간다 이렇게 햇빛을 받다 보면 하인스 통조림캔에 있는 친구들과 비슷할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 또한 대단히 어려운 일일뿐더러 결국 내가 도달할 수 없다는 사실에 더욱 짜증만을 유발할 뿐이다 그래서 결국 나는 나를 힘들게 하는 그 어떤 것도 없음에도 존재 그래 이곳에 있음이라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매우 기분이 유쾌하지 않게 된다 사실 그냥 가만히 있었다면 과연 그랬을까 내가 그냥 관에 누워있듯이 가만히 있었다면 괜찮았을까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또 뭔가 또 다른 불쾌감이다 산 사람의 삶으로 산다는 것은 먹고 싸고 말하고 욕먹고 때리고 맞고 던지고 또 맞고 올라가고 내려가고 걷고 뛰고 앉고 일어나고 벌고 쓰고 개소리도 하고 소소리도 듣고 1분 1초 모든 순간 실수를 할 수 있는 확률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인데 나의 멍청함에 붙잡혀서 나를 기괴한 눈으로 바라보고 나에게 나는 구린내를 피하고자 저 먼발치로 도망가는 사람들에게 환한 마더테레사의 웃음으로 간디의 포용력으로 마틴 루터의 간지로 가는 건 그건 가식이다 그래 나는 허례허식이 없을 뿐 그저 내 스타일이 말콤 엑스일 뿐이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게 스님이 되는 길이라니 그것도 아무도 없는 작은 암자에서 30년을 면벽수행을 하고 어느날 갑자기 일어나 나온 세상을 바라보며 전혀 변한게 없구나라고 생각하는 그런 스님이 되고자 하다니 이 얼마나 통탄할만한 일인가 어떤 일에도 놀라지 않고 그 어떤 일에도 평정심을 유지하고 그 모든 이에게 따듯하고 인정이 넘치고 실수 자체는 하지 않고 그 실수로 인해 나를 자책하지도 않고 결국 내가 심은 씨앗이 자라나서 누군가가 눈치채지 않을까 아니 그 이전에 내가 씨앗을 심은 것을 누군가 보지 않았을까 걱정하고 걱정하는 게 나의 인생이라니 이 얼마나 구리지 않은가 그래서 껌딱지같이 따악 달라붙어 있고 싶은 내 마음이 얼마나 담대해보이는지 생각하는 나라니 이 얼마나 구린가 나는 벤자민 버튼과 같은 점이 하나 있다면 나이를 거꾸로 먹는데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만 거꾸로 먹고 있다 그래서 더더더 허접한 짓들을 하는 그런내가 한 허접한 짓이 더 눈에 귀에 마음에 콕 박힌다 지금 보다 하루 더 젊었을 때 보다 더더더더더더 뼈에 새겨지듯이 각인된다 그래서 그런가 오늘이 바로 그런날이 그런내가 그런습도가 가만히 있어도 콧구녕으로 들어오는 밤꽃냄새에 더욱 기분이 좋지 않은 축축하고 습습한 마치 겨울의 더블린 어딘가의 수도원에서 나오는 뒤가 구린 수녀 중 하나가 된 것 마냥 내가 너무도 싫어지는 그런날이다 그 누구도 나를 비난하지 않아도 오히려 비난하지 않아서 더 기분이 붕하고 떠버려서 아주 빛의 속도로 지구를 지나쳐 화성으로 날아가는 햇빛의 입자이자 파동인 그것이 된 듯하다 그냥 슝하고 지나쳐 버려서 아주 기분이 잡친 그런날 그런날 말이다 그래서 결국 치킨과 맥주로 기분을 풀어야만 하는 그런 정당성을 부여하고 싶을 정도의 좋지 않은 날이다 그런데 말이다 오늘은 사실 좋은 날이다 나의 실책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그런날 그래서 아주 기분이 나는 상한다는 사실이 기분 상하지만 그것만 제외하면 나는 매우 오늘 많이 웃은 날이다 이게 뭔 또 발발이 같은 소리인가 싶지만 그래서 담벼락에 올라온 등나무 줄기를 타오르는 진딧물처럼 나는 그렇다 눈에 보이지도 않지만 열심히 어딘가를 기어다니고 쪽쪽 빨아먹는 나는 좀 이상할지도 모른다 좋은 날을 좋게 받아들이지도 나쁜 날을 나쁘게 받아들이지도 못하는 스쿠루지 같은 괴팍함 아니지 그래도 오베할아버지 정도로는 타협하고 싶다 츤데레 정도로 생각해주면 내 스스로에게 감사하다고 생각하는 그래서 한 번 화를 내고 나면 바로 그 다음에는 매우 친절한 그런나는 나쁜 소리를 참지는 않지만 그걸 뱉고 나면 바로 얼음장같은 계곡물에 발을 담근 아이처럼 깜짝 놀라 바로 예의 바른 사람이 되는 그런내가 된다 MRK가 우체부아저씨에게 물어보듯 내가 원하는 것을 잃어버린 헌신짝이 되어 나를 다시 새 신으로 만들어줄 그런 사람을 기다리는 장화 신은 고양이의 눈빛으로 태세전환을 한다 사실 그 누구에게도 나를 제외하고는 그 누구의 칭찬도 기대하지도 오히려 칭찬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비난의 눈빛으로 바라보면서도 말이다 사실은 인간을 매우 징그러워하기에 나라는 인간 또한 그 존재자체만으로도 역겨움이 느껴지는 그런날이 대부분의 살아있는 나날들을 채워가는 그런 삶임에도 그 무엇을 위해 멋진 척 온갖 폼을 잡고 결국 그 무엇도 아닌 아무것도 아닌 나를 위해 그런나를 위해 부당함은 참지 못한다고 그 난리를 피우면서도 환불 하나 제대로 못 받는 그런나를 위해 이런나또한 이런나의 인생을, 그래 그런나는 누군가에게 이해를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구원해 줄 단 하나를 찾기 위해 삶이란 것의 연속성의 그 연장을 계속할지도 아니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그러나 그러니까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냐하면 그렇지만 그런데 그렇기에 그런 듯, 하지만 어떻게 왜 그래야만 무엇을 무엇이 언제까지 그렇다면 어디에 무엇인지 그래서 무엇일까 그러므로 결론은 하나인데 문득 궁금해진다 왜 윤회는 지구상에서만 이루어질까 그런 개념이 왜그리 좁아졌을까 플라즈마 때는 기억이 안나서일까 지구상 동물일 때만 윤회의 바퀴에 포함된 이유가 뭘까 사실 대부분 알고 보면 이유가 없다 그냥 누가 그렇게 생각했겠지 그런데 어쩌지 나는 내 누이가 닭이 된 것을 그 눈을 보았다 그리고 내 몸뚱이에 손가락이 없는 해괴한 우주보안관의 삶도 보았다 그리고 가끔은 지금과 너무 비슷한 그곳을 본다 이곳과는 다른 물리법칙이 적용되지만 칸트의 우려와는 달리 내 정신이 너무도 온전하게 유지되는 곳 그 공간을 보았다 그래서 뭘까 나비가 꿈이 되고 꿈이 나비가 되는 그런 상황이 더 기겁하게 싫다 왜냐면 나는 항상 내가 존재하는 이세계의 그런나를 인식하니까 인식하지 않을 수가 없다 엄청난 몰입감으로 가끔 잠시 잊을 수는 잊지만 항상 나는 내 몸뚱이가 있는 곳을 인식한다 그럴수밖에 없는 물리법칙에 묶여있기에 그게 이세계의 법칙이자 그세계의 법칙이니까 말이다 그래서 그렇다 오늘은 그런그런그런그럴수밖에없던 그렇게 아주 오래전 혹은 아주 미래에 정해진 그런날 중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