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on Stew

비빔바바바밥 라밤바바바빵

by 빙빙

뭔지 잘 모르겠을 땐 그냥 둬,라는 대사가 유명 OTT플랫폼에서 투자한 드라마에서 나온다 맞다 내가 뭐라고 나서다가 괜히 어쭙잖게 사람들만 더 혼란스럽게 아니지 사람들의 문제가 아니라 쪽만 당했지 내가 내 무식함을 들어내버렸지 굳이 가만히 있는 게 나았을 그 시점에 나는 왜 굳이 정말 왜 굳이 손을 들고는 나서서 해결하려고 땅바닥을 아무 장비도 없이 파헤쳤을까 내 손톱에 흙을 때처럼 끼우는 작업을 했던 것인가 아무도 내 손톱 밑이 지저분해지기를 내가 그렇게 어쭙잖게 일을 하는지 그 누구도 정말 그 누구도 궁금하지도 원하지도 않는데 괜히 내가 그리 만들어 놓고는 드라마를 보면서 내 스스로의 우둔함을 인식할까 굳이 안 해봐도 아는 것을 말이다 찍먹 그래 찍먹파일지도 좀 더 교양 있게 이야기하자면 이건 모두 다 흄 그자의 교활함에 걸려든 것이다 아니지 그 더 이전 브런치 메뉴에 잘 어울리는 그 남자 베이컨 그 자의 덫에 걸린 거지 경험주의 그래 경험론 현대 사회에 들어온 그것은 우리가 아직도 신봉하는 그것은 특히나 지성인에 가까울수록 더욱더 빠지는 그것은 일종의 늪이다 그리하여 한 번 빠지면 스스로 나오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깊은 늪이다 그 고약한 늪은 근대를 통과하여 현대에까지 아니 이전보다 이제는 더 고약하게 영향을 주고 있다 그 늪은 실험적 과학주의의 고전이자 중심이다 그곳에 끌려서 아니 빨려 들어간 나는 마치 세탁기 속에 던져진 양말 한 짝이 되어 마구 돌아간다 그렇게 돌고 돌고 돌던 나란 존재는 다른 이들의 눈에 우습게 보여만 간다 근데 또 생각해 보니 좀 우스우면 어떤가 아니지 사실 우스운 게 문제가 아니었지 아차차 나의 이 단기기억상실증 같으니라고 나는 결국 그게 아니라 그냥 나의 이 뇌순수함을 내가 이미 잘 알고 있었지만 자기 PR의 일종으로 광고를 하겠다고 나선 그 나에게 매우 기분이 상했지 그랬다 그런 것이었다 그래서 굳이 안 찍어 먹어도 괜찮은 그 상황을 고추장 맛을 오른손 두 번째 손가락으로 찍어서 보듯 확인했다 결과는? 짜고 맵다 근데 또 쓰다 에잇 매실 액기스를 더 넣었어야 했나 싶다 그러나 또 매실 액기스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 결국 문제는 고춧가루다 본질 중심 코어 뭐라 부르듯 결국은 heimet의 문제다 이렇게 이문제는 다시금 나를 heimatlosigkeit로 붙잡는다 마치 중력에 묶인 것처럼 Night train to Lisbon의 Amadeu가 어릴 적 그의 부모가 자식에게 느낀 공허함 내 자식이 느끼는 homelessness 이곳에 속하지도 저곳에 속하지도 못한 그 상황 하이데거는 자신의 제자인 일본인들이 오기 전까지 느껴보지 못한 대항해 시대 이전 유럽인들이 모든 인류를 호혜적으로 해석하게 순수하게 세상을 바라보게 만든 그것 바로 그것에 다시금 돌아오게 된다 그렇다 집 fatherland 자산의 집이 아닌 영혼이 머무는 집 누구나 그리는 그곳 누군가는 천국이다 파라다이스다 부르는 곳을 향해 나의 찍먹배는 나아간다 그리하여 모두의 앞에서 각설이 타령을 하던 나는 부끄럽지가 않다 뭔지 잘 모르겠다고 왜 가만히 있어야만 하는가 오히려 되묻는다 잘 모른다는 걸 공개하는 게 뭐 그리 대단한가 이 또한 이 세상 우주에 두 번째로 많은 원소인 헬륨처럼 그리 가볍게 날아다닐 것을 가만히 가마니처럼 있는 게 더 어쭙잖을 수 있지 않은가 그 모든 걸 내려두고 이정현의 와 춤을 날 봐 잘 봐 잔소리 말고 내게로 와줘 와줘 하면서 추면 그리 뭐 대단히 어렵지도 오히려 흥이 더 나는데 말이지 테크노 리듬의 구성진 가락 자진모리 느낌의 BPM 140에 맞추어 점프점프 온몸에 땀을 흥건적시면 카디악 운동을 통한 도파민에 절여진다 흥이란 게 모인다 온 우주의 기운에서 모여진다 이곳이 그렇다 heimet다 그리 헤매던 그 heimet가 이곳이다 경험주의 따위 훗 실험과학에 그리 매달리던 집착하던 나는 통계적 데이터가 아니면 믿지 않던 나는 각설이가 되며 커다란 눈 그래 터키의 귀신 쫓는 눈 나자르 본주 블루 아이 그 아이가 그려진 그 붉은 부채를 들고 바라본다 이 우주의 중심을 그곳은 결국 나의 중심이자 근원이다 바닥에서부터 척추의 시작점으로 온 기운을 모아 끌어올려 심호흡한다 그리고 다시금 내뱉으며 조상님의 은덕에도 감사해 본다 뭐 그래 뭐 어떤가 사실 그 조상이 나일 수도 있다 나의 전생이 내 조상일지 알게 뭔가 결국 그 모든 건 나 me myself를 위한 울림이다 그리하여 나는 뭐 잘 몰라도 겁나 나댈 건데? 그럴 건데? 부럽지? 내 춤사위 겁나 쩔지 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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