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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유선 Mar 21. 2021

오늘도 마음의 파도를 탑니다

EP1. 움직임은 건강에 이르는 왕도이다

'움직임'이 화두입니다. 움직임이 건강을 유지하고 삶을 회복시킨다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요가, 명상, 필라테스, 수영 등, 정적인 움직임이던 동적인 움직임이던 움직임으로 치유되는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주짓수라는 마셜 아트를 통해의 마음의 병이 회복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움직임은 확실히 회복과 관련이 높습니다. 


저는 이 회복의 단어 '움직임'의 범주를 좀 더 확장시키고 싶습니다. '움직임'하면 보통 몸을 움직이는 것을 생각하는데요. 저는 움직임의 대상을 몸에서 마음까지 넓혀 보려고 합니다. 쉽게 정리하자면 마음을 움직인다는 개념입니다. 


마음을 움직인다는 표현은 보통 타인을 설득하거나 감동시키는 행위를 염두에 두고 사용하지만, 제가 말씀드리는 '마음을 움직인다'는 표현은 남이 아닌 자기 자신의 마음을 염두에 두는 표현입니다. 좀 더 명확하게 말씀드리자면  내 마음을 움직인다는 개념인 거죠. 


복잡한 개념이 아닙니다. 아주 간단하죠. 내 몸을 움직여 내 몸의 건강을 관리하듯, 내 마음을 움직여 내 마음의 건강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내 마음을 내가 움직인다는 개념이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이에 대한 중요성이 낮아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동안 문제 제기는 수도 없이 많았던 것에 비해 답이 늘 부족했기 때문이겠죠.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으로 제가 제안하는 것은 '말하기'입니다. 독백은 아니고 상대가 있는 말하기, 대화입니다. 

혹시 실망하셨나요? 말하는 것으로 어떻게 마음을 움직이냐고 반문하실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제가 제안드리는 방법은 새로운 방법은 아닙니다. 하지만 심리상담 전문가로 일하면서 인간의 마음이 병이 들고 또 회복되는 것을 지켜보다 보면, '말하기'만큼 효과적인 마음 건강 관리법이 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말씀드리는 '대화로 내 마음을 움직이는 법'을 터득하기란 쉬운 방법이 아닙니다. 상담실까지는 어렵게 오셨다가 방법을 터득하지 못한 채 그만두시는 분들도 많으시거든요.


자, 이제 이런 질문을 하실 수 있습니다. "말을 어떻게 하라는 거냐? 그냥 많이 하면 되는 거냐? 내 친구 아무개는 하루 종일 말을 하는데 그 친구는 아무리 봐도 병이 많이 들었다. 오히려 그 친구가 말을 하면 주변 사람들이 화도 하고 그 친구를 보면 내 마음이 병드는 것 같다."라고요.  


마구잡이로 움직이는 것은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것 이상으로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건강에 도움이 되는 움직임이 되려면 지켜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는 마음의 움직임뿐 아니라 몸의 움직임에도 적용됩니다. 과해서도 안되지만 너무 위축되어서도 안됩니다. 상황에 알맞게 상대를 배려할 줄 알아야 하겠지요.  


힘은 세지만 어떻게 움직여야 되는지 모르는 신입 무술 수련자가 있다고 합시다. 힘도 좋고 잘해보겠다는 의욕도 있으니 열심히 움직일 겁니다. 하지만 상황을 파악하면서 움직이기보다는 자기 욕심대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죠. 많이 움직이겠지만 그 움직임은 건강함에 이르게 하기보다는 자신이나 남을 다치게 할 가능성이 높아요. 


그런데 이런 수련자가 좋은 스승을 만나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알게 됩니다. 스승에게 배우는 거죠. 이런 움직임은 위험하고 이런 움직임은 적절하고 또는 이런 움직임은 나쁘고 이런 움직임은 아름답다는 것을 점차 알게 됩니다.


마움의 움직임도 이런 배움이 필요해요.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이 독백이 아니고 상대와 함께하는 대화라고 말씀드린 것 기억이 나시죠.  몸의 움직임을 배우는데 좋은 대련 상대가 있어야 하듯이, 마음의 움직임을 배우는 데에도 좋은 상대가 있어야 합니다.


스승이던 친구던 가족도 좋기는 한데 어떻게 대화를 해야 하는지 모르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훈련을 잘 받은 심리상담사나 정신건강 전문가가 가장 좋습니다.  좋은 대화 상대와 말하기를 하면서, 이런 말을 하면 내 마음이 이렇게 움직이는구나, 이렇게 말을 하니 상대가 저렇게 반응을 하는구나 하는 경험을 쌓아갑니다.  


몸의 움직임을 수련할 때  연습 과정이 몸의 근육을 키우고 움직임의 기술을 다듬듯이, 마음의 움직임도 꾸준히 하다 보면 발전합니다. 말하기가 그저 감정이나 생각을 그저 배설하는데 그치지 않고 마음을 아름답게 움직임이 되는 경지에 이르게 됩니다.  



 

 안블루 저서 <이제야 어디에 힘을 빼야 하는지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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