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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유선 Mar 29. 2022

저는 심리상담사입니다.

아픈 마음 만나는 것 힘들지 않냐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인생의 가장 어려운 순간에 찾게 되는 심리상담, 저는 세상에 치이고 사람에 다친 마음을 치료하는 심리상담사입니다.


우울, 중독, 불안, 자살사고가 나타나는 마음을 만나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에요. 심리상담사가 되는 길을 왜 이렇게 어렵게 만들어놓았는가 했는데 다 이유가 있었어요.


요즘 한 달에 약 100회 정도의 상담을 하고 있는데요. 아픈 마음을 만나면 만날수록 또렷해지는 것이 있어요.


사람이 참 좋다는 겁니다. 아픈 마음을 만나서 힘든 소리만 듣는데 사람이 싫어지지 않냐고. 그럴수도 있죠. 사람은 고집세고 나약하고 이기적이고. 참 별로인 구석들이 많으니까요.


그런데 사람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생존본능이 작동해요. 큰 힘을 쓰죠. 때로는 건강하지 못한 행동도 하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 행동도 해요. 그런데 그런 행동들 마저 비판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바라보면 엄청난 생명력이 느껴져요.


저는 요즘 상담실에서 삶의 어려운 중에 발휘하는 투지, 없는 줄 알았던 숨어있는 생명력을 발견하고 내담자에게 돌려드리는 일에 집중하고 있어요. 이 모든 것이 살아남기 위해서였다 생각하면 너그러워지고 사람이 좋아져요.


저도 살아남기 위한 투쟁을 하고 있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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