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그린, 인간 본성의 법칙 1장
로버트 그린의 <인간 본성의 법칙> 1장에서는 인간을 지배하는 감정과 이성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1장에서 소개하는 인물 페리클레스를 중심으로 감정과 이성의 역할과 그 영향에 대해 보겠습니다.
페리클레스의 화법과 전략:
페리클레스는 절제된 품위 있는 화법으로 청중을 설득했습니다. 또한 전쟁에서 방어적 국지전 전략을 제안하여 아테네의 이익을 추구하였는데요, 페리클레스는 언제나 감정적인 반응 대신 이성적인 판단을 바탕으로 행동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인간의 본성과 감정:
인간은 이기적이고 감정에 휘둘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장 위험한 감정으로는 공격성, 탐욕, 자만심, 이기심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감정은 의사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페리클레스가 숭배한 지성(누스):
누스nūs는 그리스어로 근원적인 원리로서의 정신, 이성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페리클레스는 바로 이 누스, 즉 지성을 숭배하였습니다. 이 지성은 아테나 여신을 상징하는 것으로서, 전쟁의 여신 이자 지혜의 여신인 아테나는 페리클레스에게는 이성과 현실감 있는 판단을 상징하는 것이었습니다. 아테나의 목소리라고 표현하는 이 이성은 영웅에게 평정심과 완벽한 아이디어를 제공하여 승리를 이끌어 준다고 고대 아테네인들은 믿었습니다. 생산적이고 번창하는 아테네의 도시를 만들어야 하거나 단결이 필요할 때 아테나의 정신을 소환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감정과 이성의 균형:
감정은 인간의 시야를 흐리고 이성으로부터 멀어지게 합니다. 또한 집중력을 해치고, 감정이 생각을 제한하기 때문에 이성적 판단에 방해가 되며, 그러한 이유로 문제 해결이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페리클레스는 절대 순간적인 감정에 반응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훈련시켰고, 언제나 대화를 통해 전체적인 분위기를 파악하고, 말하기 보단 경청하며 국민의 입장에서 이해하려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로 늘 차분한 정신과 열린 마음으로 정책을 입안하였습니다. 이런 이성적인 정신이 고대 아테네의 황금시대를 이끌어낸 것으로 현대는 평가합니다.
이성의 힘 발휘하기:
이성은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능력은 아닙니다. 이성은 훈련과 연습을 통해 습득하는 능력입니다. 누구나 이성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로버트 그린은 말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감정을 분석하고 이성의 힘을 발휘하여 생각에 집중해야 한다고 간곡히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로버트 그린은 타인과 협력하고, 사고의 유연성을 강화 시키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며, 지속적인 자기 성장을 추구하라고 말합니다. 감정과 이성의 균형을 이루면 창의적인 해법과 해답을 찾을 수 있고, 감정을 인식하고 이성적으로 사고하는 과정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도 말합니다. 그러므로 차분한 정신과 유연한 사고방식을 키워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타인에 대한 이해, 안톤 체호프:
안톤 체호프는 소설과 희곡을 통해 캐릭터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것이 엄청난 치유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자신이 글을 쓰며 알았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최악의 유형에 속하는 인간들조차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고, 사람에 대한 이해가 시작되자 자신의 아버지까지도 용서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안톤 체호프의 아버지는 최악의 인간 중에도 최악에 속하는 유형이었습니다. 체호프가 이렇게 글을 쓰며 사람을 탐구하게 된 것은 아무리 뒤틀린 사람이라도 그들 나름의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상상하며 한 발 뒤로 물러서서 자신이 설정한 캐릭터의 내면으로 들어가 보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잔혹하고 공격적인 인간들의 가면을 한 겹 벗겨 내고 해체해놓고 보면 그들 역시 보잘것없는 한 인간일 뿐이고, 동정의 대상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러나 평범한 우리가 그렇게 이해의 아량을 넓히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생각은 들었습니다. 이해라는 건 경험의 폭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는 현실에서 모든 상황을 다 경험할 수 없기 때문에, 책이나 매스미디어를 통해 간접 경험을 합니다. 그 경험의 폭으로 타인에 대한 이해의 시선도 갖게 되는 것이죠. 그중 소설이 최고라고 저는 순위를 매기고 있습니다. 다음은 영화와 드라마입니다.
책을 읽기 전에도 그런 생각은 했으나 읽은 후에 더 확고해진 것은, 이성적일 것, 차분하게 평정심을 유지할 것, 지혜롭게 책략적일 것, 내 안의 그림자를 먼저 알고 상대 내면의 그림자도 파악할 것,입니다. 이 네 가지는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어준다고, 로버트 그린은 책 <인간 본성의 법칙> 전체를 통틀어 한결같은 목소리로 말합니다. 페리클레스처럼은 아니어도, 감정을 다스리기 위한 훈련은 하는 것이 안 하는 것보다 이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정이 앞서면 실수가 잦습니다. 페리클레스의 이야기로 돌아가 보면, 당시 아테네는 스파르타를 상대로 육지에서 전면전을 치르는 것은 정말 무모하고 위험한 선택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성적인 페리클레스는 이 선택을 했고, 스파르타를 상대로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당시 페리클레스는 아주 멋진 한 마디를 했는데요, 이성의 중요성에 대해선 그 한 마디를 대신하며 오늘 글 마무리하고 2장에서 또 뵙겠습니다
제가 두려운 것은 상대의 전략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실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