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의 천국 중국
중국에서 가장 핫한 분야 중 하나인 공유 자전거를 처음으로 이용해봤다. 인상 깊은 점이 많아서 간단히 후기를 남겨본다.(최근 항저우에서 공유 자전거 대전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건 따로 정리해보겠다.)
주말인데 할 것도 없어서, 옷이나 볼 겸 인민광장 아웃렛까지 버스 타고 갔다. 버스로 한 시간 거리로 버스비는 3위안(510원)이다. 돌아오려고 버스정류장에 갔는데, 막 버스가 떠나는 게 아닌가. 그래서 옆에 있던 공유 자전거를 주워 타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다음 정류장까지만 가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편해서 조금만 조금만 하다가 결국엔 오기로 집까지 타고 왔다.
이용방법 및 가격 - 자전거에 qr코드가 붙어있고, 스캔을 하면 앱스토어로 연결된다. 안드로이드, 아이폰 모두 앱은 있는데, 아이폰 앱은 중국 앱스토어에만 있다. 다운받고, 간단히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가입한다. 199위안(3만 4천 원)의 보증금을 웨이신이나 알리페이로 내면 탈 수 있다.(보증금은 언제든 돌려받을 수 있다.) 가격은 30분 당 1위안(170원). 처음 가입했다고 3일 동안 무료 이용 기간을 줬다.(근데 항저우 내일부터 쭉 비 옴.) 다 타고 반납할 때에는 아무데나 세우고 뒤에 자전거의 잠금장치를 작동시키면 된다.
도로 - 항저우는 자전거 타기엔 최고의 도시이다. 거의 완전한 평지이다. 오는데 언덕이 굉장히 드물었고, 있어도 굉장히 낮은 완만한 경사여서 언덕이라고 특별히 힘들지 않았다. 맨 끝 반차선 정도의 크기로 자전거 도로가 나있고, 펜스가 쳐져 있어서 굉장히 안전하다. 오는데 마주친 사람들 절반은 공유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이용 편의성 - 우선 아무데서나 타고, 아무 데나 세워놓을 수 있다는 점이 최고의 장점이다. 항저우 대표 시립(?) 공공 자전거의 경우에는 정해진 위치에만 정차시킬 수 있는데, 이건 야외(GPS가 탑재되어 있음) 아무 데나 세워두면 된다.
문제점 - 안장이 진짜 쓰레기다. 나처럼 한 시간 넘게 타는 사람이 드물겠지만, 이건 남자는 탈 수 없는 안장이라고 본다. 또 바퀴가 작고, 안장 높이 조절이 안되다 보니 힘을 쓰는데 한계가 있다. 쪼그려 앉아서 타는 느낌이다. 정말 많은 비슷한 서비스가 있는데, 자전거 안장을 조금 좋은 걸로 하면 성공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근데 좋아지면 다 훔쳐갈 거 같다.)
총평 - 굉장히 편하다. 중국 최대 공유 자전거 업체인 모바이크에서 한국 사업 인턴(직원)을 모집하던데, 글쎄 한국에선 언덕이 너무 많아서 잘 될까 싶다. 쫌만 가면 언덕이니.. 자전거가 이거보다 훨씬 좋아야 할 듯.. 항저우에서는 기분 좋은 경험이었고,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또 이용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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