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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명현 Mar 21. 2017

항저우는 지금 공유 자전거 전쟁 중

그냥 본 거만 썼습니다.

오늘 마침 중국 관련 매체 두 개에서 공유 자전거 관련 기사가 올라와 날인 듯싶다. 그래서 쓴다.

그저께까지 애플 앱스토어 1, 2위가 공유 자전거 앱이었다. 지금은 1, 3위로 바뀌었다.

내가 대학원 교환학생으로 중국에 처음 와서(2016년 초) 비자 문제 해결을 위해 절강대학교 옥천 캠퍼스를 찾아갔었다. 그날이 방학기간이라 학생이 없었는데,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었으니, 트럭 여러 대에서 노란색 자전거를 무더기로 내리고 있는 게 아닌가? 나오면서 궁금해서 쳐다보고 QR을 스캔해보기도 했는데, 그땐 그게 뭔지도 몰랐고, 중국어를 하나도 못했기에 아 그냥 돈 내고 타는 자전거구나 하고 말았다. 교내에 타고 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그게 뭔지는 나아아아중에 알았다.

중국에서 처음 본 공유 자전거 ofo...최근 항저우에선 보기 힘들다.

작년 8월 항저우에 돌아와서도 ofo의 존재는 알았지만, 길거리에서 보기는 굉장히 어려웠다. 하지만 갑자기 어느 순간부터 폭발적으로 공유 자전거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모바이크도, 오포도 아닌 헬로바이크가..


항저우는 평지만 있고, 자전거 도로도 차도 및 인도와 분리되어 있는, 자전거 타기에는 최고의 도시이다. 실제로도 무지 많이 탄다. 항저우에서 자전거 탄 후기는 앞선 글에 올렸으니 궁금한 사람은 참고해보도록 하자.

https://brunch.co.kr/@ahnmyunghyun/16


현재 중국에는 부동의 투탑이 있는데, 바로 상하이 기반의 모바이크와 베이징 기반의 ofo이다. 사용법이나 비용은 별다를 게 없다. 이 두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이 궁금하신 분들은 네이버 차이나랩 이승환 기자의 포스팅을 확인해보면 되겠다.

http://blog.naver.com/china_lab/220957105966

중국에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를 빼고 (아마도) 가장 부자도시인 항저우에 이들에게 과감히 도전장을 던진 회사가 나타났으니.. 바로 헬로바이크와 소오단차(小呜单车)이다. (*单车는 自行车의 방언이라 한다. 작은 빵빵 자전거) 그전에 항저우의 자전거 시스템을 한번 살펴보자.


항저우에는 시를 대표(?)하는 빨간색 공공 자전거가 있다. 

작년에 열린 G20 이전에 다 새걸로 바꿨다. 바구니가 빨간색이면 구형, 흰색이면 신형.

이 자전거는 교통카드에 200위안을 충전해 놓고 카드리더기에 카드를 대면 한 시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한 시간 이후에는 시간당 1위안의 비용을 내면 된다. 한 시간마다 반납했다 다시 빌리면 되니 사실상 무료이다. 시내 곳곳에 저 무인 대여/반납기가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이게 마냥 좋은 건 아닌 게 반납하는 공간이 한정되어 있다는 게 작은 문제를 야기한다. 특히 출퇴근 시간에 자전거를 빌렸다가, 반납대가 다 차서 반납을 못하고 수백 미터를 가서 반납하고 걸어 되돌아와야 하는 불상사가 아주 많이 발생한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타는 버스 정류장 주변과 사무실이 많은 곳에서는 자전거가 그냥 바닥에 누워있기도 한다.(사람들이 많이 내리는 정류장에는 반대로 자전거가 없다.) 따라서 1~2위안을 지불하더라도 아무데서나 반납하고, 아무데서나 빌릴 수 있는 공유 자전거 서비스가 인기를 끌 수 있는 환경이다.

저기다 카드를 찍으면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다.


공유 자전거 대전의 발발

위에서 언급한 선두주자 오포를 시작으로, 길거리에서 가끔씩 공유 자전거를 볼 수 있었다.(모바이크는 없다.) 하지만 내가 써보고 싶을 만큼 눈에 많이 띄지는 않았는데, 지난달부터(아니 이달 초인가??) 갑자기 항저우에 공유 자전거 대전이 발발했다. 오포만 가끔씩 보이던 이 공유 자전거를 갑자기 강제로 유행시킨 업체가 나타났으니, 바로 헬로바이크와 소오단차(小呜单车)이다. 누가 먼저 시장에 진입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갑자기 온 길거리가 이 두 회사의 자전거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경영 블로그가 아니므로 이 두 회사의 정체는 따로 알아보진 않았다.)

실제로는 헬로바이크가 조금 더 많이 보인다. 


학교 캠퍼스를 중심으로 공략했던 오포는 쎄게 뒤통수를 맞은 기분일 것이다. 이제 길거리에 헬로바이크와 소오단차(小呜单车)가 너무 많이 깔려서 오포가 오히려 후발주자가 된 느낌이다. 모바이크가 과연 들어올 수 있을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이다. 항저우는 스타트업이 많기로, 또 잘되기로 유명한 부자 도시인데, 이제까지 베이징과 상하이를 기반으로 한 공유 자전거 스타트업이 대세였다면, 그들을 위협할 새로운 회사는 아마 항저우를 바탕으로 나올지도 모르겠다. 사실 대륙은 너무 넓어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가 없다.


공유 자전거를 어떻게 이용하는 건지 궁금하신 분은 나의 이전 포스트를 참고하시면 되겠다. 

https://brunch.co.kr/@ahnmyunghyun/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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