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디디에서 잇따른 승객 강간치사 사건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단순히 사건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미흡한 대처로 정부 및 여론으로부터 엄청난 질타를 받고 있다. 관련 요약 내용은 조선일보 오광진 기자님의 기사에서 볼 수 있다.
순풍처(顺风车)는 디디에서 제공하는 카풀 서비스다. 주로 장거리 고객을 위한 카풀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순 합석이 아니다. 합석은 따로 메뉴가 있다.) 예를 들어, "상해에서 항저우" 몇월 며칠 몇시에 가겠다고 선택하면, 비슷한 지역을 가는 기사가 나를 선택하는 식이다. 물론 같은 시 내에서도 이용할 수 있으나 굳이 이용하지 않는다. 나도 순풍처를 타고 우시 등의 도시에 다녀오곤 했는데, 단순히 다른 손님들과 합석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주로 장거리를 이동할 때 사용한다는 점에서 승객들이 범죄에 무방비가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이 서비스는 디디 앱 세팅을 중국어로 바꿔야만 볼 수 있다.)
내 경험도 좋지 않다. 우시에서 상해로 올 때, 순풍처 기사가 (원래 그러면 안되는데) 다른 손님을 임의로 태워서 같이 온 경험이 있다. 그래서 2시간이면 올 상해를 5시간 만에 도착했었다. 합석도 가능하지만 시스템 상에서 해야 비슷한 목적지의 승객을 잡아준다. 결국 디디에 신고를 했지만, 그 결과는 받아보지 못했다. (디디는 신고하면 보통 10위안짜리 바우처를 준다.)
디디에 정부(=사회)의 철퇴가 내려질 이유는 충분하다. 첫째로, 디디에서는 지난 3년 간 15건의 심각한 성범죄와 너무 많은 작은 성범죄가 일어났고, 다수의 피해자가 사망하였다. 둘째로, 불법 운행되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 디디의 회사 문화(특히 순풍처 부서의 문화)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이러면 진짜 중국에서 한순간에 갈 수 있다. ex. 퀴즈쇼)
디디의 평균적인 기사는 32살 남자이다. 디디는 이를 이용해 순풍처를 소셜 네트워크처럼 광고를 하고 있다. 기사 모집을 위해 "순풍처를 몰면 여자 친구를 찾을 수 있다"는 식으로 광고를 진행했다. 또한 손님들에게 태그를 매기는 기능(...)을 제공한다. 주로 '미녀, 어린, 예쁜'과 같은 태그가 달린다. 순풍처 기사의 기준은 낮아서 보통 콰이처(우리가 생각하는 우버) 기사의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사람들이 순풍처 운행을 한다. 또한 순풍처는 고객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따라서 기사에 친화적이고 승객의 안전을 위협할 가능성이 크다. 5월에도 치사사건이 있었지만, 디디는 1주일 간 순풍처 기능을 닫고 그 이후에 서비스를 재개하였다.
이번 치사 사건에는 두 가지 큰 문제점이 있다. 첫째로, 피해자가 살해당하기 전에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그 친구는 디디에 경찰에 신고할 수 있도록 차량 번호를 요청했으나 디디에서 거부하였고, 그로 인하여 신고가 2시간 지연되었다. 둘째로, 이 일이 발생한 후, 디디는 "다음에 이런 일이 발생하면 법정 배상액의 3배를 피해자 가족에게 지불하겠다"는 거지 같은 사과문 만을 발표하였다. 이로 인해 여론이 굉장히 악화되었다.
디디는 순풍처로 하루에 1000만 위안(한화 약 16억 원)을 번다. 그래서 디디는 저렇게 막가파 식의 운영을 할 수 있지만, 사람의 생명을 경시한다는 여론의 비난에 직면하게 되었다.
기사가 체포된 후 사람들은 책임을 줄이기 위해 디디가 "기사가 가짜 번호판을 사용했다"는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국 수많은 지방 정부들이 순풍처를 금지하고 디디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순풍처는 8월 27일 부로 무기한 정지에 들어갔다.
https://outstanding.kr/didibizlogic180823/
++추가.
관련 잘 정리되어있는 기사 발견
https://mp.weixin.qq.com/s/yq1g0fPCgXQJFIuyw0ewT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