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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N SIHYO Jun 21. 2016

Say! Aal Izz Well! 세 얼간이를 보고

오랜만에 아미르 칸 영화 봤습니다.

들어 본 적 있나요?

"Aal Izz Well"


처음 보는 말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

"All is well"


이건 어떨까요?

또 낯설 거예요.


그럼 

"Everything gonna be all right"

이건 아시겠죠?


1997년 Sweetbox가 불렀던 "Everything gonna be all right"를 알고 계신다면 잘 아실 것 같아요.

https://www.youtube.com/watch?v=rzTT5M8zBu4

SWEETBOX "EVERYTHING'S GONNA BE ALRIGHT", official music video (1997)


다시 돌아와서

"Aal izz well", "All is well" 이 두 말은 모두 Everything gonna be all right를 인도식 영어로 말한 것이에요.


"무엇이든지 다 잘될 거야."




이번 주말에는 "세 얼간이"를 봤어요.

인도에서 만들어진 영화고 좋은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였어요.


3시간 가까운 긴 러닝 타임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재미있게 본 영화였어요.

여러 플롯을 갖고 스토리를 전개해나가는 영화는 산만해지기 쉬운데 세 얼간이는 되게 잘 이어가더라고요.


평소에 하지도 않던 생각, 걱정으로 나를 괴롭히지 않고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다 보면 나, 우리 가족, 내 주변 친구들은 행복해지고 돈도 벌고 명예도 따라온다고 하는 란초가 식상하게 보일 수 있지만 감독인 라지쿠마르 히라니는 너무 재미있게 그리고 감동이 넘치게 풀어냈어요.



++ 이 글에는 줄거리가 살짝 나올 수 있고요. 영화 스틸 컷이 몇 개 나올 수 있어요. 

스포일러는 하고 싶지 않은데 저도 모르게 할 수 있고요. 그래도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





세 얼간이에는 

란초로 아미르 칸이

파르한은 마드하반이

라주는 셔먼 조시가 배역을 맡았는데요.

인도 영화 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미르 칸 1965년 생인데 되게 젊은 역할을 하고 있어서 너무 재미있고 신기해요.

(나중에 이야기할 것 같은 피케이에도 나와요)



2009년, 인도가 9% 이상 급성장을 하면서 많은 국민들이 돈에 눈을 뜨기 시작하던 그때 나온 세 얼간이.

끝없는 경쟁을 통해서 나만 살아남을 것인가 아님 서로 같이 더불어 살며 천천히 오래갈 것이냐를 선택하는 기로에 서있던 인도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남기는 영화입니다.

또 우리가 하고 싶어 하는 창의적 학습과 암기만 하는 기계적인 학습과의 대결을 통해 어떤 사람이 얼간이인지 보여줍니다.


2005년 제가 갔던 인도는 몸으로 느껴질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는데 4년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은 얼마나 더 빠르게 성장했겠어요.

 


매년 40만 명 넘게 지원하는 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학생은 200명.

파르한의 아빠는 파르한이 공학자가 되길 바라 파르한은 사진을 찍고 싶은 꿈을 접고,

라주는 가난한 가족을 위해서 취업을 해야 했고,

걱정이 아무것도 없을 것 같던 란초에게도 비밀이 있었어요. 

숨어있는 이야기를 다양한 플롯으로 이어주는 영화였어요.


“기억하라. 인생은 레이스다. 빨리 달리지 않으면 짓밟힐 거다.” 

세 주인공들의 학교인 인도 최고의 대학교, 임피리얼 공대의 총장인 비주는 이렇게 말했어요.

“뻐꾸기는 자기 둥지를 만들지 않는다.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지. 

그럼 부화될 때가 되면 어떻게 할까? 

다른 알들을 깨뜨려버리지. 경쟁은 이렇게 끝나버리지. 

뻐꾸기 삶은 살인으로 시작해. 자연의 이치지. 

경쟁하거나 죽거나. 너희들도 뻐꾸기와 같다” 


이렇게 말하면서 학생들을 레이스로 몰아넣고 있죠.


비주는 경쟁을 해 이기거나 죽어야 하는 양자택일을 원해요.

인생은 승리자에게 모든 것이 돌아간다고, 돈을 가져다주고 돈은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믿는 사람이죠.

그리고 

학문을 위한 공부보단 점수, 등수를 위한 공부를 그리고 이 것만이 돈을 많이 주는 미국 회사에 취업할 수 있는 길이라고 믿고 그렇게 학생들을 지도해왔죠.


주입식 교육이 언젠가는 성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또 주입했던 비주.


돈을 벌면 과연 행복할까요?

그리고 얼마나 벌면 행복할까요?

요즘 저도 많이 생각하는 질문이에요.


란초는 비주에게 대들어요.

"대학교는 공부하는 곳이지 학점을 따는 공장이 아니다"라고 말이죠.

그리고 친구들한테는 
"재능을 따라가면 성공은 뒤따라 온다"고 격려를 하죠.

란초는 영화를 보면 아시겠지만

좀 앞서서 생각하는 이상주의 공학자? 철학 공학자? 와 같이 느껴졌어요.


주입식 경쟁 교육 시스템이 그것을 한 사람들의 인성을 심하게 망쳐버린다는 것을 알고 있던 것이죠.
저도 비슷하게 생각해서 가끔 늦은 시간 학원에서 나오는 중, 고등학생들을 보면서 그리고 주말 아침에 카페에 나와서 공부하고 있는 중, 고등학생들 보면서 많이 생각하곤 했어요..


행복과 돈 이 둘이 연결되는 것은 행복경제학으로 이야기를 더 해야겠죠.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낙제를 피했지만 아직 졸업 후 방향을 정하지 못한 친구들에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성공은 따라온다"는 란초는 말합니다.

성공을 위해서 뭐든 하는 인도와 우리나라 사회에 경고를 하는 메시지죠.

성공은 졸졸졸 뒤를 따라간다고 해서 내게 오지 않는다는 것을 그 대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마음이 하자는 대로 따라가면 성공이 나를 따라오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어요. 저는.


그리고 

답답하고 속이 터질 것 같을 때, 

란초는 이렇게 합니다.


"알 이즈 웰"



다 잘될 것이라고 말이죠.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머릿속에 남아있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성공은 따라온다"라는 말.


영화를 보면서 씁쓸한 부분도 있지만 희망적인 부분도 있고 즐겁게 볼 수 있는 긴 영화였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S-LltgOtFSg

All Izz Well  - 3 Idi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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