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교양
고전을 꼭 읽어야 한다고 합니다.
고전을 꼭 읽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미루고 미루다 읽어야겠다고 리스트를 정리하고 일정을 계획했다가 잊는 날이 많습니다.
저도 그랬어요.
거의 매년 한 번씩은 오는 것 같은데
이번에는 독하게 읽어보려고 3주 계획을 세웠어요.
도서관에 3주에 한 번씩 가서 5권의 책을 빌려오는데요.
이번에는 5권 중 1권은 꼭 철학, 고전으로 빌려오고 있습니다.
'고전, 왜 읽으려고 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저는 고전을 읽으려는 이유는 미술 작품을 더 쉽게 이해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미술 작품을 접하면서 예술가들이 그림에 철학자를 많이 그리더라고요.
그래서 더 궁금해졌습니다.
왜 그렇게 그렸을까
항상 예술가 해설집과 그 예술가가 그린 철학가의 책을 같이 찾아 읽었는데요.
이번에 좋은 책을 찾았습니다.
바로 세상의 모든 교양, 미술이 묻고 고전이 답하다.라는 책입니다.
18권의 철학, 문화, 사회, 경제 고전을 54개의 그림과 함께 읽는 책이기에 술술 읽힐 것 같아서 선택한 이유도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학자의 생각을 받아들이다 보니까 너무 혼란스러운 거예요.
책 읽기 전략을 조금 바꿨습니다.
21일 안에 반납하면 되니까
수학 문제를 풀었던 것처럼
문장에 익숙해지기 위해 그 단락을 물고 늘어서려고 했습니다.
문장을 읽고 이해가 안 되면 바로 앞 문단을 읽고 또 안되면 앞 문단 더 읽고 다시 처음부터 읽고
또 이 책에서 소개하지 못한 내용들은 집에 있는 문학 전집에 다 있는 내용들이라 책을 세 권은 펼쳐놓고 문장과 한바탕 했습니다.
이렇게 읽기는 정말 오랜만이에요.
고전의 내용은 너무 오래전 해석된 내용이기에 이해하기 어려워서 계속 파고들었습니다.
전체 내용과 줄거리를 파악하는 것보다 플라톤이, 벤야민이, 오르테가 이 가세트가, 하이에크가 왜 그런 문장을 썼는지 그리고 왜 이런 명제를 갖고 고민을 했는지 저도 같이 고민을 했고
중요하게 다룬 용어 그리고 문장을 분석했어요.
고전을 읽는 이유는 철학자에게 질문을 던지고 대화를 하기 위해서 읽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내용이 내 것이 되면 다음 내용에 도전했습니다.
나아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시대와 연결을 시키며 읽으니까 재미있게 읽히더라고요.
아시겠지만 고전을 읽다 보면 지치고 나는 멀쩡하게 시작했는데 졸음이 오고 결국 잠을 자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저는 하루에 한 챕터씩 읽었습니다.
사실 처음에 쭉 읽다가 순간 제가 계속 헷갈리는 거예요.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론을 읽고
데카르트의 성찰을 바로 읽고 또 이어서 니체, 화이트헤드로 이어지면서
읽은 내용이 섞이고 섞여서 소개하는 그림과 고전의 내용도 같이 섞이는 바람에 다시 시작했어요.
철학은 항상 이렇게 말했는데 제가 잊고 있었습니다.
'급하면 돌아가라'
'서두르다 다 놓친다'
'천천히 해도 늦지 않는다'
'꼼꼼하면 완벽함에 가까워진다'
이런 말들을요.
그래서 반납일까지 세세히 살펴 읽고 다시 한 번 빠르게 읽어보려 합니다.
이번 여름에 철학, 고전에 도전해보세요.
28.07.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