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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N SIHYO Aug 09. 2016

미니멀리스트

조금 더 가벼운 인생을 살고 싶다면.

누구나 미니멀 라이프를 꿈꾸고 있습니다.

미니멀 라이프가 아니고 계속 채워나가는 라이프를 꿈꾸는 분들도 있죠.

저희 엄마는 미니멀리스트보다 무언가 더 채우고 싶어 하는 분이에요.


미니멀 라이프 저도 하고 싶은 삶이고 준비하고 있죠.


도서관에서 이번에는 미니멀리스트라는 책을 빌려왔어요.


왜 미니멀리스트가 되어야 하지?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흘러 온 미니멀 라이프, 

그리고 미국에서 건너온 킨포크 라이프

소중한 것에 더 집중하고 불필요한 것들을 없애자는 미니멀리즘은 

나에게 행복이 더 늘어나고 내가 불필요한 것에 정신이 빼앗기지 않게 하는 삶을 만들 수 있게 합니다.


사실 저는 미니멀 라이프 추천하지 않아요.

사람마다 다르잖아요.


하지만 저는 심플함, 단순함, 그리고 간결함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추구하고 있는 것을 삶에 적용해서 공간을 최대한 비우고 꼭 필요한 것만 두고 시간을 더 소중히 보내고 조금 더 여유롭고 의미 있는 삶을 위해서 미니멀 라이프를 하고 있어요.


정리하고 청소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 그 시간에 제가 하고 싶은 것을 더 하고 싶어서 그런가 봐요.


Less is More

심플한 것이 더 풍요로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말인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무소유의 삶을 살아본 적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나름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줄이고 줄여봤는데

그만큼 더 늘어나고 있는 것들을 봤죠.


음...

저는 줄이기를 시작할 때 

처음으로 레고를 줄였어요.

처음 샀던 레고의 박스와 레고가 거의 27년 동안 제 방에 있었는데요.

박스부터 버리니까 공간이 보이기 시작하는 거예요.

레고는 큰 정리함 5개에 들어있어서 나름 정리가 되어있었는데요.

공간을 많이 차지해서 집에서 가까운 보육시설에 기부를 했어요.

이렇게 줄이기를 시작했죠.


다음에는 잡지를 줄였어요.

군 생활을 같이한 친구들 그리고 저를 잘 알고 있는 친구들은 많이 알 거예요.

잡지를 30개 이상 정기구독을 했기에 매달 30개의 잡지는 기본이고

신문도 5개를 구독해서 매일매일 늘어났죠.

오래 정기 구독하고 싶은 잡지 6개만 빼고 모두 정기구독을 끊었어요.

자연스럽게 잡지를 줄이자는 생각을 했을 때 1년 정기구독 갱신을 하는 시기와 맞물려서 한 달에 3개씩 자연스럽게 끊어진 것 같아요. 

패션 잡지는 하나도 읽지 않고요.

여행 잡지도 요리 잡지도 그리고 시사 잡지도 끊었어요.

영국과 미국에서 오는 잡지들도 있었는데 이젠 kinfolk와 cereal magazine만 오고 있네요.

줄이고 줄여서

경제 이야기를 하는 Luxmen

요리와 새로운 식당 소식을 알려주는 Bar n Dining

인터뷰가 많이 담긴 Found 

Magazine B가 있네요.

6개 잡지를 제외하고 모든 잡지를 친구에게 나눠줬어요. 

사과 상자에 담았더니 수레가 부러지는 상황도 있었지만 책꽂이에 공간이 늘어났죠.


세 번째, 옷을 줄였어요.

연예인 수준은 아니지만 옷이 많이 있다고 생각해서

청바지는 3벌, 치노 팬츠는 2벌, 그리고 슬랙스 팬츠는 5벌을 운동할 때 입는 반바지 3벌은 두고 바지는 다 버렸어요.

티셔츠도 5벌, 셔츠는 7벌을 두고 다 버렸죠.

그랬더니 옷걸이가 여유로워졌어요.

앞으로 더 줄일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데 내년 되어봐야 알 것 같아요.

어떤 회사를 다니느냐에 따라 옷 입는 것이 달라질 것 같아서요.


네 번째, 글로시박스의 포장 박스

2011년부터 글로시박스를 사용해왔고 우리나라에서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우리나라에서 출시한 박스를 모았고, 또 글로시박스를 다니면서도 서비스를 이용했기 때문에 박스를 계속 모았어요.

지금은 잘 모르지만 글로시박스의 장점 중 하나가 매달 새로운 디자인의 박스였거든요.

매달 1개의 박스를 구독했던 것이 아니고 2~3개씩 했기 때문에 박스도 매달 늘었어요.

글로시박스에서 퇴사도 했고, 박스의 디자인도 바뀌지 않고 방에 박스 기둥이 계속 늘어나서 과감하게 올해 다 버렸어요.

방이 조금씩 넓어지더라고요.


다섯 번째, 책이에요.

매년 300여 권의 책을 구매해서 읽어왔는데 사업을 하면서 책을 구매해서 읽는 시간이 많이 줄었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읽게 되면서 매달 집에 오는 책의 양이 줄었어요.

10년 전에 구매한 책들은 모두 동네 작은 도서관에 조용히 기부했고 

남은 책들의 절반은 용인 집에 그리고 절반은 집에 있어요.

집에 아직 2천 권의 책이 남아 있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계속해서 줄이려고 해요.

3주에 5권씩 도서관에서 빌려와서 읽은지도 3년이 되어가네요.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을 줄이겠죠?

지금 있는 것들이 절반으로 줄어들고

계속 줄어들면 무엇인가를 모으려고 하는 제 집착도 사라질 것이고 없으면 불안했던 것들도 사라질 것 같아요.

물질적인 욕심이 0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최대한 많이 줄여보려고 해요.


꼭 필요한 것만 남아있을 때 제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지금은 통장에 돈이 계속 줄어들고 있지만 

앞으로 회사를 다니게 되면 돈이 늘어나겠죠?


책에서는 

1장. 물건을 소유한다는 것

2장. 의미 있는 인생을 산다는 것

3장. 진정한 인간관계를 만든다는 것

4장. 미니멀리스트로 산다는 것을 소개해주고 있어요.


미니멀리스트가 된다면

불만이 사라지고

잃어버렸던 시간을 다시 찾을 수 있고

지금 이 순간을 살 수 있게 되고

열정을 쫓게 되고

존재의 이유를 발견하고

진정한 자유를 경험하고

더 창조하고 덜 소비를 하고

건강에 집중하고

우울증을 떨칠 수 있고

온전한 나로 성장하고

남을 위해 헌신적인 내가 되고

불필요한 것들로부터 벗어나고

중요한 것에 집중하고 

삶의 목적을 발견하게 된다고 해요.


내가 갖고 있는 물건에 의문을 갖으며 조금씩 물건을 줄여보고 

마음도 가벼워지는 미니멀 라이프를 살아보는 건 어떨까요?


인생, 생각보다 짧지만 많은 것이 담겨 있는 항아리와 같잖아요.

이 책은 단순한 길이 가장 풍요롭고 아름답다고 합니다.


나를 상징하는 그 가치가 물건이 아닌 나 자신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16년 독서 목표도 없애야 할까 봐요.

숫자에 너무 끌려다닌 기분이에요.



09.08.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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