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타고 집 가는 길에
날이 많이 더워요.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가는 길, 햄릿을 읽었어요.
연극 햄릿을 좋아하고
학교에서 햄릿에 푹 빠져있었요.
(연극영화가 전공은 아니지만 관련 수업도 들었죠)
햄릿을 읽으며 연극이 다시 보고 싶어졌는데요.
햄릿은 분명한 극이거든요.
분명한 행위들 밑에 깔려있는 인물들의 내면에서 보이는 것들이 모호하지 이야기 자체는 매우 분명한 극이에요.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에서 가장 긴 희곡이라 읽다가 지쳤던 적도 많았는데
이번에는 밀도 있게 쭉 읽을 수 있었어요.
시간에 있어 보편성으로 풀어 다시 읽어도 재미있고
남성 욕망의 대상으로 조용해야 했던 여성들이 어떤 목소리를 갖고 있었을까? 내면은 어땠을까? 생각해볼 수 있고요.
우유부단함 No 1인 햄릿을 삶 속으로 스며들고 있는 죽음의 문제를 같이 해석해볼 수 있고요.
또 죽음의 무게와 지금도 싸우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읽으면서 숭고하고 경건해졌어요.
연극은 소극장이든 대극장이든 섬세한 빛 아래 배우들의 깊은 내면 연기 그리고 몸짓이 가까이 다가오겠죠.
연기 대가들의 연기력, 존재감을 현장에서 느껴보고 싶어졌어요.
셰익스피어 4대 비극 다시 읽어야겠어요.
12.08.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