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슬픈 소식을 담은 전화가 왔습니다.
"시효야, 준비하고 조심히 들어와"
주말에 송추 나들이를 가려고 자동차 점검을 맡기고
도서관에 책 반납하고 있는데 전해진 소식이었죠.
연락받고 장례식장에 다녀왔고,
다음 주에 있을 일정을 준비하기 위해 옷을 다리고 구두를 사러 다녀왔어요.
토요일 아침과 낮에는 의정부와 송추를 다녀왔고
밤에 다시 장례식장을 들렸죠.
외갓집 식구들을 오랜만에 만났고
서로 안부도 묻고 명절에 만나기로 합니다.
일요일 아침까지 있을 필요 없다고 집에서 자고 오라는 말을 듣고
엄마와 할머니들을 모시고
새벽에 들어왔다가
해가 뜨지 못한 새벽에 다시 장례식장으로 돌아가
마지막 길을 함께 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아버지로,
누군가에게는 동료로
누군가에게는 형으로
누군가에게는 집사로
누군가에게는 삼촌, 작은 아빠로
누군가에게는 할아버지로 불렸던
작은 외할아버지의 마지막 길이었습니다.
항상 건강하셔서 아프실 줄 몰랐는데
돌아가시기 3주 전에 아빠 엄마와 함께 외삼촌도 인천에 와서 작은 외할아버지와 저녁식사도 하고 그랬거든요.
가까이 있지만 자주 뵙지 못했는데
마음이 아팠어요.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주말에 하루는 잠을 몰아서 잠을 자는 저는 하루하루가 소중한 줄 모르고 계속 잠만 잤습니다.
21.08.2016
이 더위는 언제까지 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