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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N SIHYO Sep 02. 2016

긴장감

면접이 끝나가면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궁금한 것 있으면 말해주세요."


궁금한 것이 정말 많지만 같이 일을 시작해봐야 궁금한 것이 생기기 때문에 

정말 궁금한 것을 말하거나

꼭 하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 저를 보시고 제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 알려주실 수 있나요?"


지금까지 뵌 담당자님들은 모두 답해주셨습니다.

다음 면접에서 정말 도움이 될 정도로 말이죠.


이번에는 이메일로 질문을 전해드렸고

며칠 전 받았습니다.


긴장감

이번에는 긴장감이 좀 걸렸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딱 한 가지였다고 합니다.

담당자님께서 서글서글한 인상하고 같이 재미있게 일 찾고 같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해주셨기에 어떤 부분이 걸렸을까가 정말 궁금했거든요.


많은 긴장감! 매출을 책임질 막중한 업무를 이행할 것인데 너무 긴장한다면 담당자로서 오히려 불안합니다.


면접을 시작하면서 긴장감이 좀 줄어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봅니다


긴장을 하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에 담당자님도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 말씀도 해주셨던 것 같아요.


사실 긴장하지 않는 것 정말 힘든 것 같아요.

정말 하고 싶은 일, 합류해서 꿈을 키우고 싶은 팀, 그리고 제가 끌리는 반해버리는 분들을 만나게 되면 저도 모르게 긴장을 하게 됩니다.


더 솔직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말이죠.


마음처럼 쉽게 되지 않는 것이 바로 긴장입니다.

채용 공고를 보고 그 회사를 방문하거나 제품을 사용해보며 조금씩 반하게 되고

면접 일정이 잡혀 면접을 준비하면서 이번에는 정말 최선의 컨디션으로 면접해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그리고 

면접 당일, 면접 장소에 도착하기 10분 전이되면 갑자기 긴장하게 됩니다.

첫 만남이니까 그럴 것이에요.

그때 저는 화장실에 가서 거울 보면서 잘할 수 있다고 속으로 10번 외치고 면접장으로 들어갑니다.


따뜻한 물 또는 차를 받으면 손이 떨리지만 그래도 친구들, 모임을 할 때를 생각하면 서서히 긴장감이 줄어들더라고요.


조바심, 걱정, 설렘

이 세 가지 요소가 저를 더 긴장하게 했어요.


저와 같이 다양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담당자님도 긴장했을 텐데 제게서 전해지는 긴장감이 더 강했던 것이죠.

사실 담당자님을 바라보면 안심되고 자신감 있게 말하라는 무언의 메시지가 전해지는 경우가 많아요. 이번에도 그랬고요.


반복되는 입사지원서 작성

그 문항에 솔직한 내 이야기를 담기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한 그 순간

사업장을 방문하고, 관련 기사를 찾아보고, 제품을 이용해 보면서 더 가까워지고 친해지고 욕심이 생기는 그 순간

나를 잘 전달해서 세상을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한 동행을 하고 싶다는 욕심, 설렘


내 이야기를 전하면서 담당자님도 나도 서로 편해지는 그 순간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며 면접을 해야겠습니다.


저는 제가 그렇게 긴장하는 모습이 보일 줄 몰랐어요.

Be the clouds나 다른 모임들을 하면 긴장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거든요.


평소 서글서글한 내 모습, 하고 싶은 말 잘 전달하는 그런 나, 함께하면 힘이 난다는 친구들의 말을 그 순간에는 더 생각해 조바심, 걱정, 설렘은 잊고 저를 있는 그대로 전할 거예요.


이젠 해낼 수 있겠죠?

Do cool things that matter.


01.09.2016



(Main.gif: https://media.giphy.com/media/29SqSyXlyO6WI/giphy.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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