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HN SIHYO Sep 02. 2016

결혼 축하 메시지

결혼 축하해!!!

생각하지 못한 순간 내린 비로 인해 무더운 여름이 끝나고

구름이 뭉게뭉게

산은 알록달록

밖에 돌아다니기 좋은 가을이 왔습니다.


9월 첫 주말, 

친구의 결혼식이 있어요.


꽃집을 했을 때는 친구의 결혼식에 부케와 부토니에를 만들어 전했는데

이젠 꽃집 문 닫아서 부케를 만들기는 힘들고 

어떻게 할까 생각을 했어요.


"그래도 천일홍이라도 할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바로 허니문을 갈 것이기 때문에 돌아와서 만나면 전하는 게 좋겠더라고요.


"짧은 메시지를 쓸까?"

"편지를 쓸까?"


짧은 메시지를 쓰기로 합니다.


예전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을 읽다가 마음에 들어 언젠가 꼭 쓰겠다는 메시지가 있었어요.
(네, 저는 무라카미 하루키 참 좋아해요.)


자꾸 생각나는 문장이라 잊지도 않았더라고요.


가오리 씨, 결혼 축하드립니다.
나도 한 번밖에 결혼한 적이 없어서 자세한 것은 잘 모르지만,
결혼이라는 것은 좋을 때는 아주 좋습니다.
별로 좋지 않을 때는 나는 늘 뭔가 딴생각을 떠올리려 합니다.
그렇지만 좋을 때는 아주 좋습니다.
좋을 때가 많기를 기원합니다.
행복하세요.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문장 같아요.


저는 좀 변형을 했어요.

전 결혼을 하지 않았잖아요.


그래서 


친구야 결혼 축하해! 
나는 결혼이라는 것을 생각만 해봤지 실제로 한 적이 없어서 자세한 것은 잘 모르지만, 
가까운 지인들의 결혼 생활을 보니까 
결혼이라는 것은 좋을 때는 아주 좋은 것 같아. 
힘든 순간, 별로 좋지 않은 순간이 있지만 짧을 것이고 
좋은 순간이 많고 좋을 때는 아주 좋을 거야. 
좋을 때가 많기를 바랄게! 
행복해야 해!


친구라는 단어가 아니고 이름을 썼어요.

친구도 좋아하는 하루키의 문장이니 좋아하겠죠? 그럴 거예요.


많은 친구는 아니지만 조금씩 조금씩 친구들이 결혼을 합니다.

그것도 가을에


내일은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겠습니다.

기대되네요.

너무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이라.

BLOOMTIME이라는 이름, 정말 잘 만든 것 같습니다. 내가 만들었지만 말이에요.


02.09.2016



작가의 이전글 긴장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