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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N SIHYO Sep 17. 2016

면접을 합니다.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요?

5월 말, 수습기간이 끝나고 

오늘까지 계속 회사를 다니기 위해 구직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면접

함께 세상을 변화시킬 사람과 만나 소개팅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면접 질문 정말 많이 기대하고 준비하고 가실 거예요.

소개팅 일지 선일지 모르지만 그래도 서로 얼굴을 보고 잘 맞는지 Fit을 맞춰보는 자리죠.


회사를 다니면서 함께 할 크루(저는 직원들을 크루라고 불렀습니다.)를 찾고 합류시키기 위해 면접을 여러 차례 했었는데요.

질문에 대해서 매번 고민을 했던 것 같아요.

"왜 이런 질문을 해야 할까?"

"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들어야 할까?"

"그럼 나는 이 분에게서 어떤 이야기들을 들어야 하고, 나는 어떤 이야기들을 들려줘야 할까?"


면접관들에게 바라는 것

오늘 이 자리에 오기 위해서 기업 분석도 하고 현장을 찾아보고 인터넷을 통해서 많은 자료들을 찾아보고 정리해서 면접을 보러 갑니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것과 실제가 다를 수 있어요.

그러니까 

회사가 어떤 곳이고, 어떤 비전을 갖고 달려가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일을 앞으로 함께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먼저 말해주시면 좋겠어요.


면접자들에게 바라는 것

정말 힘들지만 그동안 준비했던 것도 있고 다음에 전개될 상황에 대해서 겁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해야 합니다.

저도 막 떨리고 초초하고 조바심내고 그래요. 

또다시 입사지원서를 쓰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고, 면접 전에 긴장하고 싶지 않으니까요.

주변에서 추천하는 방법이 되었든, 

자기만의 방법이든 

어떻게든 

평소에 친구들에게 그리고 학교 선생님과 이야기하던 대로 해야 합니다.

그래야 질문을 잘 듣고 하고 싶은 말 잘 전할 수 있잖아요.


질문들 

최근 면접을 보면서 생산적인 질문부터 아쉬운 질문들이 있었어요.

우선 아쉬운 질문들


거주하고 있는 행정동, 고등학교 이름 보고 하는 질문

"작전고등학교에서는 작전을 잘 세우나요?"

긴장 풀라고 하신 질문이라고 생각할게요. 

제가 작전동에 살고 있어서 이런 질문 진짜 많이 받습니다. 

자기 신념대로 말하세요.


아버지는 어떤 일 하시나요? + 어머니는 어떤 일 하시나요?

부모님보다 저한테 더 집중해주시면 좋겠어요.

부모님 배경은 좀 그래요.


담배 피나요? + 술 마시나요?

왜 이런 부분이 궁금하실까요? 저도 궁금합니다.

저는 건강을 위해서(오래 아토피 피부염 때문에 힘들었기 때문에) 담배는 피우지 않고 술은 맥주 1잔까지 합니다. 

같이 술 마시고 싶어서 그러신가요? 


종교는 어떻게 되나요?

흠...

궁금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소개팅이니... 


기초 신상정보를 확인하기 위한 질문들 조금 아쉬웠어요.

하고 싶은 이야기 듣고 싶은 이야기 정말 많았거든요.


정말 잊지 못할 질문들

합류하고 한 달 뒤에 어떤 일을 하고 있을 것 같나요?

회사를 조사하면서 정말 나는 어떤 일을 하고 있을지 많이 고민하는데요. 이 질문 들으면 힘이 납니다.

이 힘든 상황이 끝나고 찬란한 내일을 꿈꿀 수 있게 하잖아요.

그리고 궁금한 것이 있을 때 같은 질문을 건네도 좋고요.


A 경험을 했는데 1. 어떻게 시작했는지, 2. 잘 했는지, 3. 아쉬웠던 것은 어떤 건지, 4. 같은 상황이 또 오면 어떻게 하고 싶은가요?

문제 해결하는 과정에 대해서 전할 수 있어서 괜찮은 것 같아요.


어떻게 일했었나요?

서로 일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으니까 이 질문은 서로 핏을 진짜 더 가까이 맞출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실제 상황을 제시하고 어떻게 했었는지, 어떻게 하겠는지 하는 질문

이 질문도 서로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질문 같아요.


더 많은 좋은 질문들이 있는데요.


서로 깊은 대화를 하다 보면 서로 '비범한 사람이다.'라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팀이다. 이 회사다.'라는 느낌도 받을 수 있죠.

생각을 전하고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매력을 느끼게 되면 그 순간부터 긴장이 풀렸던 것 같아요.

그래서 면접을 하면서 저도 회사의 Fit에 맞춰가고 면접관도 나를 그들의 Fit에 맞춰가면서 함께하고 싶은 그 순간이 만들어지길 바라면서 면접을 합니다.



면접, 소개팅이라고 생각하고 자신감 있게 해요. 우리!



제게 맞는 회사에 합류하기까지

새벽에 일어나 입사지원서를 쓰고

점심에는 채용정보 업데이트를 하고

오후에는 또 입사지원서를 쓰고

저녁에는 책을 읽고, 운동을 하고 그리고 또 입사지원서를 쓰고

진짜 늦은 밤에는 음악을 들으며 브런치에 글을 남기고 있겠죠.


일정에 따라 변경되는 스케줄이지만 

이젠 군대에서 

6시에 일어나서 운동장을 뛰고 

6시 반에 밥을 먹고

7시 반에 출근을 하고 

8시에 업무를 시작하고

12시에 밥을 먹고 족구, 캐치볼을 하고

5시에 퇴근하고 생활관으로 들어와 저녁식사를 하고 

7시부터 새벽 1시까지 공부를 하고 그랬던 것과 비슷한 사이클이에요.


14.09.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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