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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N SIHYO Sep 19. 2016

카드 내역을 살펴보면 가치가 보인다.

추석 연휴를 맞이해 친척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습니다.

최근 근황부터 요즘 관심 있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연히? 주식투자 관련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활발히 투자했고 컨설팅을 했었기에 친척들이 제게 요즘 관심 있는 분야, 회사 그리고 투자 방법들을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가치투자

이제는 가치투자를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왜?

한창 투자를 했을 때, 방에 55인치 TV 4대를 두고 매일매일 주식 현황 분석하고 기사 읽고 재무자료 공부하고 강의 듣고 주식 시장이 열리면 목표한 시장가에 도달하면 사고팔고를 반복하며 투자했습니다.

그때 생각했습니다.

"체력을 아껴야 한다."

매 순간 긴장감을 놓지 말아야 했고 몇 초, 몇 분에 집중하느라 정말 긴장하며 보냈거든요.

(투자자 성격에 따라 다르지만 저는) 증시가 좋거나 나쁘거나 꿋꿋하게 우보 행진을 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그동안 거래했던 종목들을 하나하나 같이 봤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했던 생각들을 전해드렸죠.


카드 내역을 살펴보자

카드는 소비를 상징합니다. 기업 가치의 창출은 소비부터 시작을 하니까 카드 내역을 보라고 했습니다. 

내가 자주 카드를 결제하는 곳이라면 그만큼 관심을 갖게 되잖아요.

관심이 중요합니다. 전략적으로 투자하지 않는다면 내 소비 패턴에서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죠.

카드를 긁는 곳이라고 무조건 높은 가치가 창출되는 것은 아니에요. 

그 가치가 오래갈지, 아니면 변할지 잘 봐야 해요. 경쟁구도도 봐야 하는 것이죠.

빠른 속도로 관심사, 소비패턴이 변하듯 가치의 변화도 신경 써야 합니다.


과거는 기업이 가치를 만들어냈던 '작용'의 역사라면

이제는 기업의 가치를 나눠갖는 '반작용'의 역사가 시작되었잖아요.


기존 방식의 성장에 한계에 도달한 곳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상태에서 상상력과 통찰력 그리고 실행력이라는 카드로 판을 뒤집어 버리는 곳들이 있습니다.

그런 곳에서 가치를 찾을 수 있습니다.


기다리자

올해는 여러 이유로 투자를 못하고 있지만 

매수를 했다면 목표 금액이 올 때까지 기다리자고 합니다. 

손절매 없이 말이죠.

작은 주식에서 가치를 찾아내고 시장 상황과는 상관없이 스스로 시장을 지배할 수 있는 능력과 과도한 투자 없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기업에서 아직까지 저평가된 곳들을 찾아내야 합니다.


시장에 의존해 매 순간 시장에 매달렸다면 이제는 그 시간에 가치 있는 기업을 찾아내는데 시간을 쏟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치투자자.

시장을 예측하는데 절대로 뛰어날 수 없습니다. 투자에 임하는 태도가 정말 존경받을 만한 사람들이죠.

주가가 떨어진다고 겁내지 않고 높든 낮든 걱정하지 않잖아요.

떨어지면 사면되고, 올라가면 기다렸다가 사면되니까요.


가치투자 솔직히 잘 권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모르니까요. 하지만 친척들에게는 권했습니다. 낚시를 즐기는 분들이기 때문이죠.

기다림의 미학, 그 순간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 분들이기 때문이거든요.

여유자금으로 하는 투자이기에 정말 잘 아는, 자주 접하는 분야에 투자를 하면 가치투자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소비를 많이 하기 때문에 소비재 기업에 투자를 많이 권하는 것 같습니다.


투자하기로 결심한 그 순간부터 그 기업에 대해 꾸준히 공부를 해야 합니다.

상품도 더 들여다보고 숫자도 면밀히 살펴봐야 합니다.

3~4년 주가가 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가치를 보고 투자한 기업이 있는데 매도 후 6개월 만에 주가가 엄청 뛰어버린 기업이 있거든요.

그때는 열심히 공부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글에는 종목에 대해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성장하고 있는 기업에 투자를 하는 것이 가치 투자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길게 바라보고 투자하면 그것도 가치투자입니다.

짧게 목표한 금액에 맞춰 투자하는 것은 모멘텀 투자잖아요.


증시, 여러 변수로 인해서 예측하기 정말 어려울 정도인데요. 시장만 보고 투자하는 것보다 마라톤 하듯 가치투자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16.09.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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