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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N SIHYO Sep 19. 2016

카페 소사이어티

인생은 B와 D사이의 C다


매년 작품을 선보이는 우디 앨런이 이번에는 카페 소사이어티를 만들었습니다.

카페 소사이어티,

재즈의 선곡이 엄청 뛰어나서 보는 내내 재즈 감상회로 착각할 정도였어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출처 independent.co.uk

1930년대 뉴욕과 LA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영화

선택이라는 주제를 관계, 시대라는 키워드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제시 아이젠버그, 크리스틴 스튜어트, 블레이크 라이블리 그리고 스티브 커렐이 출연해 우디 앨런이 만들어내는 시간에 스토리를 더했습니다.



우디 앨런의 작품이 대부분 그랬듯, 이번 영화에서도 무책임하게 로맨스를 다룹니다.


필이 바비와 보니의 썸을 응원하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갑자기 둘만의 사이를 끊어버리는 역할도 하고요. 보니와 결혼하기 위해서 25년간의 결혼생활을 끊고 보여주는 필은 완전 무너지기까지 합니다.

약속, 의리 다 소용이 없어지는 것을 볼 수 있죠.


필이 아내와 보니를 두고

보니는 바비와 필을 두고 

'둘 다 사랑한다'라고 말하는 순간 제 머릿 속은 소용돌이에 빠져버렸습니다.

누가 그랬듯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이 영화에서 보였기 때문이죠.


할리우드에서 상처를 받은 바비가 뉴욕으로 돌아가고 사교계의 주인공이 되고 베로니카와 결혼을 하게 돼요.

순수했던 바비가 행복할 일만 남았는데 갑자기 생각하지 못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필을 따라서 뉴욕에 온 보니와 비밀 데이트를 하는 거죠.

하...

바비는 믿었는데 이 영화 미완의 로맨스를 만들어냅니다.


Cafe Society

1930년대 사교 모임을 하는 사람들을 들여다보며 그들이 갖고 있는 미묘한 관계들이 낯설면서도 뭔가 익숙하게 다가왔습니다.

모임에 크게 의존하는 주인공들을 보면서 저, 제 주변을 생각했기 때문인가 봐요.

인맥을 과시하는 사람이 되지 않겠다는 바비, 보니가 어느 순간 사교 모임을 주선하는 모습을 보면서 로맨스로 시작했지만 자기들의 신념이 사회 분위기에 가볍게 휘둘린 이 모습을 보면서 작은 공간에 세상이 다 담긴 느낌이었어요.


만나고 헤어지고 또다시 만나는 그 장소가 바로 카페 소사이어티였으니까요.


그리고 그곳에서 시작된 로맨스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못했어요.

매 순간 선택권을 주고 거기에 배제가 뒤따르는...


우디 앨런이 선택에 대해서 질문한 것처럼 다가왔어요.

선택이 또 선택을 낳고 그 선택의 결과가 달라지는 것처럼,

바비와 보니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내렸는지를 보여주면서 선택이 어떤 것이다.라고 말해주는 느낌이었거든요.

우리도 인생을 살면서 수많은 선택을 하기 때문에 '카페 소사이어티'는 영화 속 인물들의 이야기지만 내 이야기일 수도 있죠.


할리우드의 최고 배우들이 한 번에 나온 이 영화, 너무 반가우면서도 그들이 관계 속에서 보여주는 매력 그리고 우디 앨런이 보여주는 당시의 뉴욕, 할리우드는 놓치는 그 순간 후회하게 만듭니다.



완벽하고 영원한 사랑이 상상 속에 있는 것처럼

이 로맨스가 아름답고 애틋하게 다가온 것은 바로 불완전성 때문인 것 같습니다.

뭔가 구운몽처럼 금방 사라질 듯 불확실한 꿈같은 세상을 

영화 카페 소사이어티에서 그려냈어요.


영화에서 들려주는 수많은 재즈, 사운드 트랙 구매해서 들어야겠어요.

15곡의 사운드 트랙 기대됩니다.


17.09.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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