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요?
오늘도 잠은 역시 못잤습니다.
오늘은 좀 자기 위해서
어젯밤엔 볼링도 쳤는데 잠을 못잤어요.
아침 6시 반에 잠들어서 10시를 살짝 넘기고 일어나서
생각을 적기 위해서
노트를 펴고, 연필을 잡았습니다.
...
...
그냥 10분이 흘러갔습니다.
...
...
이렇게 5분이 더 흘렀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ELS가 생각났죠.
ELS...
주가연계증권이라는 것인데.
우리나라에서 요즘 말이 많은 상품이에요.
왜 말이 많을까요?
혹시 홍콩증시 폭락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요?
1월이 되면서 홍콩증시(항상중국기업지수, HSCEI)가 폭락하고 있어요.
왜 우리나라에서 홍콩증시를 이야기를 많이할까요?
최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인 ISA와, 안전투자를 말하면서 은행과 증권사에서
이 홍콩증시에 연계된 주가연계증권 ELS를 거의 몰빵을 해버렸어요.
금융회사에서 고객들에게 항상 우산을 씌워주겠다했지만
결국 이번에도 우산을 못씌워줬습니다.
고객들에게 제시한 모델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을 ELS 위주로 구성을 했고, 위험중립형투자자에게는 홍콩증시에 연계된 ELS에 투자를 하라고 했어요.
보통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데 있어서 분산투자를 해서 S&P500, 니케이225, 유로스톡스50 이렇게 다양한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Knock In 50% 선택했더라면 비교적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면서 원금을 보호할 수 있었을거에요.
하지만 현실은... 달랐죠.
ELS투자자의 대부분은 지난 금융위기때 Mezzanine에 투자했던 분들이 좀 있는 60대 이상의 고령층이에요.
어느정도 금융자산이 있고, 연평균 6%의 성장을 보여준다고 유혹했으니 당연히 투자를 하셨겠죠.
하지만, ELS상품의 90%이상이 원금손실형 상품이에요.
그래서 또 큰일이 나버린것이죠.
위에 있는 차트를 보면 9,500에서 8,100으로 떨어진 것인데
이걸 1년치로 보면 말이 달라져요.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부터 또 열심히 판매한 상품이거든요.
1년 전을 보면 3월부터 엄청 오르기 시작해서 5월에 정점을 찍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이때, 우리나라 은행과 증권사에서는 ELS 총력판매를 실시하죠.
오르고 있는데 더 오를 것이다.
글로벌 경기가 살아난다. 이런 말을 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갑자기 툭 툭 뚝 뚝 떨어지다가 벌써 50%이상 손실이 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어요.
앞서 Knock In 50%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원금이 수익이 나면 괜찮은데 반대로 손실이 발생하면 Knock Out을 하게 되요.
예전에 KIKO사태를 생각하시면 되요.(외환거래하는 많은 중소기업을 위기로 몰고간 상품이죠)
은행에서는 PB상품으로 많이 판매를 했고, 홍콩지수가 많이 떨어지니까 중도해지를 말하는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고 해요.
이번주에 은행갔을때도 3분이 문의를 하셨죠.
ELS로 고객도, 은행도 행복한 세상을 그렸다가 그냥 ELS 자체가 공포가 되어버린거에요.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으로 ELS 발행잔액이 약67조원이고, 은행권에서 판매한 것은 25조원 이상으로 추정한다고 해요.
(출처: 한국예탁원 보도자료 '15년 ELS 발행금액 전년대비 소폭증가 2016.01.07)
믿고 맡기는 은행에서 25조원이나 판매했다면 엄청 많이 팔린 것이죠.
중국의 경제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어요.
원금손실구간에 진입했는지 확인을 하고, 다양한 경우의 수를 담당자한테 듣고, 결정을 해야해요.
중도해지 수수료가 발생하는 것은 감수해서라도 해지를 해야하는 경우도 있겠죠.
우리나라 투자자들의 원금손실위험구간은 홍콩지수 6,000~8,000대 사이에요. 거의.
은행에서 열심히 팔기 시작한 것이 겨우 1년되었고 총력판매가 끝난 것도 6개월 정도 되었거든요.
만기가 3년인 투자이지만 투자기간이 2년에서 2년 6개월 정도 된 투자자는 정말 적을 것이고요.
ELS가 2014년부터 2015년만 봐도 실정이 좋아서 조기 상환한 경우가 많아요.
2013년 6월쯤 상품을 투자한 분들은 2015년 초에 모두 조기 상환하셨을 거에요.
적어도 2014년 초까지말이죠.
그런데 2015년에 가장 높을 때 투자한 분들은 ...
ELS는 우선 구조형상품이라 만기를 늘리기가 안되요. 결국 약정한 3년이내에 게임이 끝난다는 것이죠.
원금 손실률은 40%가 넘을 것이고, 중도해지 수수료는 투자원금에 3~7%로 높은 수수료가 있는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많은 전문가들이 만기기간이 많이 남았고, 조기상환비중이 낮아졌으니까 기다려 보자고 합니다.
까딱하다가 원금손실구간을 벗어나면 손실이 발생하는데, 2년동안 증시가 올라갈 것이라는 밝은 희망을 제시하면 원금에 약정이자까지 다 받을 수 있게 되겠죠.
저는 70%이상 ELS에 투자하셨더라면 중도해지를 하시고.
40%이하의 비중으로 ELS에 투자하셨으면 기다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어요.
주변에 ELS투자하신 분들이 제게 연락하시는데 계속 비슷하게 말해드립니다.
저금리 시대에, 퇴직금으로 많이 투자하셨을텐데 많이 걱정이 되는 상품이에요.
거의 원금손실형인데... 또 투자금도 많고, 투자하신 분들이 고령층이고...
이러다 20,30대만 겪는 헬조선이 20~70대까지 모두 겪게 되는 것은 아닌지...
은행에서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불완전 판매를 막기 위해서 보호 대상 투자자로 분류를 해야했고 초고위험 상품을 수탁거부하는 것도 있어야했는데 그런 장치들이 하나도 없었어요.
미국보다 우리나라가 ELS상품을 많이 팔아서 손실이 엄청나네요.
어쩌면 HSCEI지수를 떨어뜨리는데 우리나라의 투자운용사도 요인일 것이에요.
고객들이 팔라고 하니까 팔아야하잖아요.
판매사에서 앞으로는 실적이 좋은 상품이라도 손실가능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하면 좋겠어요.
항상 불완전 판매로 인해 우리만 손해보잖아요.
오늘 생각은 여기까지.
앞으로 경제관련 이슈나 이론에 대해서 가끔 이야기를 할 것 같아요.
경영과 공학을 동시에 다루는 경영공학(산업공학)을 전공했고,
경제에 관심이 많고 금융상품에 대해 더 공부하기 위해서 금융공학을 더 공부를 했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Financial Risk Management에 더 신경을 써야겠다는 마음으로 위험관리에 더 공부를 했습니다.
금융관련된 일은 하지 않고 있으며 오늘 제가 한 이야기는 참고만 해주세요.
23.01.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