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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N SIHYO Sep 25. 2016

오랜만에 야외 플랫폼에 서다.

3일간의 훈련이 끝나고

세류역에 왔습니다.


요즘 다 있다는 스크린 도어가 없는 야외 플랫폼이 있는 역이죠.



예전에 지하철이 1호선부터 4호선까지 있던 그 시절,

어린이 시효는 용인집을 가기 위해 

아빠 엄마 시효 이렇게 셋, 그리고 시간이 흘러 동생까지 넷

작전동에서 45번 버스를 타고 

부평역으로 가서

1호선을 타고

그 때는 급행도 없었습니다.

구로역에 가서 수원역으로 가는 버스로 환승을 하고

수원역에 도착해 

수원역 광장에서 66번 시간이 흘러 600번을 타고 용인집으로 가고 그랬죠.


그 땐 전철이 너무 좋아 주말마다 용인을 갈 때 너무 행복했던 것 같아요.


할머니 할아버지와 손 꼭 잡고 용인집을 가던 길, 인천집으로 돌아오는 길 

그리고 고모와, 삼촌과 같이 다녔던 그 길

나이가 들면서

5호선이 생기고,

인천 지하철도 개통하고, 

서울과 인천이 지하철로 촘촘히 채워져 가는 그 시간에


작은 프라이드가 집으로 굴러와 전철과 멀어졌고

아반떼로

그리고 지금의 차 K7으로 차가 바뀌면서

수원에 전철을 타고 올 일이 정말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세류역의 플랫폼, 전철을 하나 보내고 또 보내고...

잠깐 추억에 빠졌습니다.


어릴 때 수원역은 지금과 너무 다르기에 수원역에 가서 너무 달라진 모습을 보고 울컥할까봐 그래서 세류역에서 잠시 머물렀어요.


사실, 전철은 제 어린 시절을 가득 채운 제 친구였습니다.

전철에 대한 엄청난 관심에 아빠는 부평역에 있는 역무원님과 저를 연결해주셨고 

저는 그 분을 통해서 지하철이 개통되는 그 순간 발행하는 전철, 지하철 개통 기념표를 받을 수 있었고 같이 철도청, 서울지하철공사, 서울도시철도공사를 견학도 할 수 있었습니다.


철도기관사.

그때 꿈이 철도 기관사였습니다.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 그 설레는 순간을 더 빠르게 더 가깝게 만들어주는 사람이 바로 철도 기관사였기 때문에 그랬나봐요.


예전 역, 그대로 남아 있는 전철, 지하철 역이 많이 줄어있기 때문에 세류역에서의 짧은 그 순간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23.09.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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